정치인생 동안 초당적 협력 중시
두주불사의 친화력 당대 최고”
여야 정치권은 9일 ‘협치의 거목’이라 불렸던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그는 내무부 장관과 한나라당 대표, 자유민주연합 총재 등을 지낸 정치 거물로, 여야와 보혁 간 소통과 통합을 내세웠던 대표적 정치 원로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에서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당신의 좌우명처럼 여야를 넘나들며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추구한 의회주의자이셨다”며 “그러면서도 단칼에 해결하는 결단력으로 ‘일도(一刀) 선생’으로 불렸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힘들고 어려운 국민을 위해, 국민들의 불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라며 “항상 국민의 마음을 먼저 읽으려 했던 고인의 모습,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제1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 전 총리는 6선 국회의원, 내무부 장관을 지내며 김대중 정부 당시 제33대 국무총리를 역임하셨다”며 “40여 년 정치인생 동안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중시했던 의회주의자, 늘 통 큰 정치를 보여준 거목”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총리와 옛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 함께 몸담았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지난해 함께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마음이 넉넉한 통합형 의회주의자였다”, “두주불사의 친화력 또한 당대 최고”라고 회고했다.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같은 당 이명수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처가가 충남으로, 현역 의원 시절 ‘충청도 사위 모임’을 가졌다”고 떠올리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협치와 통합의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