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바'…죽음과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의 자세
'슈퍼노바'…죽음과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의 자세
  • 배수경
  • 승인 2021.05.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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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마지막 여행 아름답게 그려
‘죽음을 선택할 권리’ 문제 다뤄
영국 북부의 고요한 풍광 눈길
슈퍼노바
영화 '슈퍼노바' 스틸컷
영화 '슈퍼노바' 스틸컷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은 영원할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별도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거친다. 죽음의 순간에 폭발을 일으키는 별은 그 순간의 에너지로 평소보다 수억배의 밝기로 빛이 난다.

이 별이 바로 슈퍼노바(supernovaㆍ초신성)다. 영화 ‘슈퍼노바’는 빛을 잃기 전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자 하는 사람과 그의 연인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인 터스커(스탠리 투치)는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책을 쓸 수도 없고 가끔씩 길도 잃는다. 그의 동성 연인인 피아니스트 샘(콜린 퍼스)은 여전히 그를 사랑하며 헌신적으로 돌본다. 오랜 시간 서로의 연인이자 친구로 지내온 두 사람은 어느날 캠핑카를 몰고 영국 북부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샘의 바람과는 달리 치매 때문에 점점 “내가 내가 아닌 것”이 되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터스커는 스스로 삶을 끝내려는 결심을 한다.

두 사람의 소용돌이치는 감정과는 별개로 그들이 여행하는 영국 북부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풍광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영화의 마지막 주연 배우인 콜린 퍼스가 감정을 절제하며 직접 연주하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마음을 울린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에 대한 생각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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