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정보와 소음
[재테크칼럼] 정보와 소음
  • 김주오
  • 승인 2021.05.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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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를 역임한 리처드 번스타인은 저서인 <소음과 투자>에서 정보를 많이 안다고 투자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음과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도 불필요한 정보에 감정적으로 휩쓸리기 때문이다. 정보량이 늘어나는 이유도 정보는 투자자를 위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제공자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매일 시장을 예상하려 드는 것은 소음 속에 뛰어드는 일에 불과하며 소음은 무시하고 신호에 집중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함의가 담긴 정보와 의도가 담긴 소음을 구별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처럼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정보, 이슈, 사건들이 반영된다. 이를 신호와 소음으로 구분한다. 신호라 하면 경제지표, 이익, 밸류에이션 등 일반적으로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를 말하며 소음은 사건, 이벤트, 정치적 이슈와 같이 단기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다. “sell in may” 주식시장의 격언처럼 최근 국내 증시는 신고가 경신 후 조정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공매도 이슈,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 하락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의 경쟁우위에 있는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단기 조정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제 활동 및 이동 소비가 증가하며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수출 데이터와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하향되지 않고 오히려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과 불안함을 다스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매일 변화하는 주가를 체크하다 보면 소음에 휩쓸려 주가 하락을 과대해석하게 되고 그릇된 판단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긍정론자는 부를 얻고 부정론자는 명성을 얻는다고 한다. 때로는 비관주의는 낙관주의보다 더 똑똑한 소리처럼 포장되어 크게 들린다. 시장의 소음을 걸러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매크로 뉴스에 관심을 끄고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미래 이익과 성장성에 수렴한다는 것을 믿는 투자자라면 일시적 변동성 확대를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만큼 소음과 거리두기가 중요한 시기이다. 소음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소음이 커진다는 것은 오히려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잠시 수익률 부진을 겪더라도 당황하거나 이미 반영된 악재를 확대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 “구름을 따라다니면,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없다”라고 했던가? 수많은 투자정보를 따라다니면 자칫 밝은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잠깐 피할 수 없는 구름이 지나갈 수도 있지만, 구름이 두려워 떠날 것인가? 아니면 기다릴 것인가? 어떤 선택이든 각자의 몫이지만, 별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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