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빚내 버틴 대구·경북 자영업자
코로나 시대, 빚내 버틴 대구·경북 자영업자
  • 김주오
  • 승인 2021.05.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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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대출자 수 31% 증가
지방 평균보다 6%p 높아
저소득·고령층 위주 늘어
연체율도 0.71%로 상승
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 저소득·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변화 및 잠재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역 자영업 대출자 수는 전년 말 대비 30.9%가 증가한 대구 126만9천명, 경북 115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자영업 대출자 증가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3월까지 10%를 밑돌았지만 이후 급증했고, 지방 평균 증가율 24.1%보다 6%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 같은 대출 증가는 중·저소득층과 60대 이상 및 30대 이하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득수준별로는 고소득계층 대출액 증가(+12.8%)에 비해 중소득(+32.9%)과 저소득(+22.9%) 계층에 대한 대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저소득층의 신규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의 신규 대출자(+41.5%)가 크게 증가한 반면 소액대출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이들 계층의 1인당 대출잔액은 전년 말 2억4천만원에서 2억1천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신규 대출자가 늘어나면서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는 표면적으로 개선됐다. 지역 자영업자 평균 LTI는 756.1%로, 2019년 825.3% 보다 69.2%포인트나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소득증가, 대출 감소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난해 6월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LTI의 신규 대출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존 대출자의 LTI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39.9%포인트)한 반면 지난해 신규 대출자 LTI는 2019년 중 신규 대출자에 비해 108.4%p나 하락했다. 기존 대출자의 LTI(902.9%)는 다른 지역(823.7%) 보다 80%포인트 가까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지역 자영업자의 연체율(30일 이상 기준)은 0.71%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0.11%포인트)과 지방 평균(-0.09%p) 연체율은 하락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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