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01마리 달마시안’ 악녀 탄생 비화 담은 실사영화 ‘크루엘라’
디즈니 ‘101마리 달마시안’ 악녀 탄생 비화 담은 실사영화 ‘크루엘라’
  • 배수경
  • 승인 2021.05.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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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패션 감각의 에스텔라
남작부인의 패션 왕국에 입성
크루엘라로 변신, 권력에 도전
277벌 의상·130개의 세트장
고전-전위적 의상 비교 ‘재미’
 
크루엘라
디즈니 최고의 빌런으로 꼽히는  '크루엘라'

지난 26일 오후 5시, 디즈니 실사영화 ‘크루엘라’가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했다.

크루엘라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녀는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달마시안 가죽 코트를 만들기 위해 강아지를 훔쳐 달아난 악당이다. 영화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광기의 근원에 대한 프리퀄이다. 그렇지만 원작의 인물을 완전히 재창조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101마리 달마시안’의 내용을 몰라도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라라랜드’의 사랑스러운 캐릭터 미아, 엠마 스톤은 영화 ‘크루엘라’에서 디즈니 최고의 빌런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크루엘라 드 빌’(Cruella De Vil)은 ‘잔인한’(Cruel)과 ‘악마’(devil)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부터 대놓고 악당이다.
 

남작부인의 패션왕국에 입성한 에스텔라

 

영화는 크루엘라가 아닌 에스텔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흑발과 백발이 반반 섞인 채 태어난 에스텔라는 남다른 외모처럼 남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다 퇴학을 당한다. 그녀는 엄마와 함께 런던으로 오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되고 재스퍼와 호러스를 만나 소매치기가 된다. 그녀의 뛰어난 패션감각과 손재주는 소매치기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패션디자인에 대한 갈망이 숨어있다. 그녀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재스퍼의 도움으로 리버티 백화점에 들어가게 되지만 현실은 옷과는 거리가 먼 바닥 청소만 하는 신세다. 어느날, 런던 패션계의 거물 폰 헬만 남작부인(엠마 톰슨)의 눈에 띄어 그녀는 꿈에 그리던 패션 왕국인 ‘하우스 오브 바로네스’에 입성을 하게 된다. 남작부인의 인정을 받으며 창창한 앞날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는 직원들을 착취해 자신의 명성을 쌓아올리고 패션왕국을 건설한 남작부인의 실체 앞에서 좌절된다. 게다가 그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알게 된 에스텔라는 크루엘라로 변신해 남작부인과 대결을 펼친다.

남작부인과 크루엘라, 엠마 톰슨과 엠마 스톤, 두 엠마의 연기대결도 팽팽하다. 두 빌런의 대립을 보여주는 도구는 바로 의상이다. 패션 디자이너가 주인공인 만큼 영화 속에서는 무려 277벌의 의상과 240개의 특수가발 등이 동원되고 백화점, 연회장, 남작부인의 패션회사 등 130개의 세트장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크루엘라2
런던 패션계의 거물 폰 헬만 남작부인 

 

크루엘라가 보여주는 실험적인 의상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남작부인의 전통적인 의상과 패션쇼에 도전장을 내민 크루엘라가 보여주는 실험적인 의상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엠마 스톤은 크루엘라의 천재성과 광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한 분장이나 의상을 놀라울 정도로 잘 소화해낸다. 소매치기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에스텔라가 꿈을 향해 나아가다 크루엘라로 변신하는 과정이 꽤 설득력 있게 그려져 관객들이 남작부인과 맞서는 크루엘라를 자연스럽게 응원하도록 만든다.

영화 속 에스텔라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 해서웨이가 연기했던 앤디가 떠오르고 크루엘라는 조커나 할리퀸이 슬쩍 겹쳐 보인다.

디즈니 영화 속 다른 빌런처럼 초능력이나 마법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이나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또 다른 빌런을 응징하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원작에서 개가죽으로 코트를 만든다는 설정이 불편했다면 ‘크루엘라’에서는 안심해도 좋다.

니나 시몬의 ‘필링 굿’(Feeling Good), 도리스 데이의 ‘퍼햅스, 퍼햅스, 퍼햅스’(Perhaps, Perhaps, Perhaps), 비틀즈의 ‘컴 투게더’(Come together) 등 귀에 익은 올드팝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영화음악도 매력을 더해준다. 영화 속 유일한 오리지널 곡인 ‘콜 미 크루엘라’(Call me Cruella)가 끝나고 나오는 쿠키영상을 통해 2편에 대한 기대도 해볼 수 있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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