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헌신 보여준 ‘캡틴의 품격’
손흥민, 헌신 보여준 ‘캡틴의 품격’
  • 승인 2021.06.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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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5 - 0 투르크메니스탄
“골 욕심 없다” 도우미 변신
5골 가운데 3골 시발점 역할
드리블하는손흥민
5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투르크메니스탄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존재 자체가 벤투호의 ‘승리 전술’이었다.

손흥민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경기에 4-3-3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한국의 5-0 승리를 필드에서 지휘했다.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은 이날 공식적으로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5골 가운데 3골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할 정도로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골 욕심은 없다. 팀이 잘 됐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팀원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 돕겠다”라며 욕심 대신 헌신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벤투호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들에 위협적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야즈굴리 호자겔디예프 감독은 경기 전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계 대상 1호’로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타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37경기 동안 17골을 쏟아내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10도움으로 EPL 도움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손흥민은 정규리그 17골 10도움,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유로파리그 예선 1골 2도움, 리그컵 1골, FA컵 4도움을 작성, 22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결정력을 자랑했다.

이 때문에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1년 9개월 만에 재개한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를 고대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도우미 변신’을 공언했고, 그의 약속은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지켜졌다.

전반 4분 시도한 헤딩슛이 골라인을 넘는 듯했지만 월드컵 2차 예선에선 비디오판독(VAR)이 없는 터라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챙기지 못한 손흥민은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과 최전방으로 드리블하면 수비수들이 몰렸고, 이 자리를 황의조(보르도)를 비롯해 2선 공격자원들이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상대 진영으로 파고드는 것 자체가 수비 교란의 훌륭한 전술이 됐다.

한국은 전반 9분 황의조의 결승 헤딩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알 사드)의 추가 골이 이어져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다소 불안했던 2골 차 리드는 후반전 들어 더 활발해진 손흥민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득점 행진으로 해소됐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왼쪽 코너킥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강하게 볼을 투입했고, 솟구쳐 오른 정우영(알 사드)의 헤딩 패스를 받은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쐐기 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17분에는 손흥민이 중원에서 강력한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했고,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내자 권창훈이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프리킥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중원에서 기막힌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던 권창훈에게 패스했고, 권창훈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빼어난 볼 컨트롤과 패스 능력이 골의 시발점이 됐다.

득점 욕심을 버리고 팀에 헌신한 ‘캡틴’ 손흥민의 품격이 어느 때보다 돋보인 경기였고, 벤투호는 화려한 득점 쇼로 최종 예선을 향해 순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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