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신간]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석지윤
  • 승인 2021.06.09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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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이 가져온 초감시사회의 민낯
빅브라더 기업 변모 과정 서술
첨단기술 발달의 문제점 보고
영화 인용 논지 흥미롭게 풀어
친절한독재자-디지털빅브라더
한중섭 지음/ 웨일북/ 200쪽

2020년 5월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보건당국과 서울시는 이동통신 3사에 약 2주 동안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의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1만 905명의 정보가 제공되었고 당국은 이들에게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이용에 관한 동의를 구하는 일은 생략됐다. 이후 개인정보 유출과 무단 활용에 대한 비판이 일었지만, 정부는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항변했다.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다. 변화 중 하나는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입된 첨단기술과 기술 사용을 옹호하는 정책일 것이다. 갑작스럽게 도입된 기술과 정책은 편리함을 앞세워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다중이용시설에 입장할 때 QR 코드를 인증하거나 안면 인식 체온 측정기에 얼굴을 들이미는 일은 이제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되었다.

책은 팬데믹이 유발한 급진적인 변화가 새로운 감시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선봉에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교묘하게 감시하는 디지털 기업이 있음을 밝혀낸다. 빅브라더는 소설 속 허구의 존재가 아니다. 책은 검색엔진과 SNS로 시작한 디지털 기업이 어떻게 디지털 빅브라더로 변모했고 첨단기술의 발달이 어떻게 이들의 진화를 돕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저자는 디지털 빅브라더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부여한 첨단기술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디스토피아를 잘 그려낸 ‘1984’, ‘멋진 신세계’ 등의 소설과 ‘트루먼 쇼’,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트릭스’ 등의 유명 영화를 끌어와 논지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은 디지털 대전환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어떤 태도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 주는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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