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리치 감독의 ‘캐시트럭’…아들 잃은 아버지의 분노 그린 냉혈 복수극
가이 리치 감독의 ‘캐시트럭’…아들 잃은 아버지의 분노 그린 냉혈 복수극
  • 배수경
  • 승인 2021.06.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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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송 회사 위장취업한 ‘H’
무차별적 살인·폭력으로 보복
한 치 망설임 없는 시원한 액션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 열연
긴장감 놓친 추적 과정 아쉬워
영화-캐시트럭-스틸컷1
무장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주인공 H(제이슨 스타뎀)는 범인을 찾기 위해 현금수송회사에 위장취업을 한다.

금쪽같은 아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강도의 총에 맞아 죽는 것만큼 충격적인 일이 있을까? 9일 개봉한 ‘캐시트럭’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이다. ‘Wrath of Man’(남자의 분노)이라는 원제가 영화의 주제를 한마디로 잘 표현해 준다.

현금수송차량을 털려는 무장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주인공 H(제이슨 스타뎀)는 범인을 찾기 위해 현금수송 회사에 위장취업한다. 극 초반부터 긴장감을 더해주는 사운드와 함께 정신없이 휘몰아치듯 전개되는 이야기는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교차편집을 통해 차츰 그 모습을 드러낸다. 똑같은 상황에 대해 관점을 달리해 보여주는 교차편집은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하면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 선과 악을 구분짓는 건 무의미해 보인다. 오로지 복수하려는 자와 복수의 대상만이 있을 뿐. 그 역시 범죄 조직의 보스인 듯 짐작되는 H는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정보기관의 협조까지 받는다. 그 과정에서 자행되는 무차별적인 폭력과 살인은 그의 분노의 정도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지만 ‘과연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있나’ 하는 의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는 H의 분노와 복수과정을 ‘어두운 영혼’, ‘그을린 땅’, ‘못된 짐승들’, ‘간, 폐, 비장, 심장’ 등 총 4장으로 나누어서 보여준다.

‘트랜스포터’, ‘분노의 질주’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제이슨 스타뎀은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액션과 연기력으로 승부한다. 타겟을 향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그의 액션은 거침이 없다. 복수라는 식상하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 끌고 나가는 것은 묵직하고 진중한 제이슨 스타뎀의 연기다. 그래서 ‘캐시트럭’은 제이슨 스타뎀에 의한, 제이슨 스타뎀을 위한 영화라고 불러도 좋을듯하다. 조쉬 하트넷, 스콧 이스트우드, 제프리 도노반 등 낯익은 배우들이 주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긴장감은 없다. 무장 강도들이 현금수송 회사를 털기 위해 계획을 짜는 과정과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라는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 조금 더 심도있게 그려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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