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미루는 尹 고민은…공세 부담? 경선 대비?
입당 미루는 尹 고민은…공세 부담? 경선 대비?
  • 윤정
  • 승인 2021.06.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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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유 놓고 의견 분분
“지연 될수록 부정적 효과 유발”
국기에경례하는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회동하며 접촉면을 늘리면서도 정작 입당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결정을 미루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서 입당 여부에 대해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나 싶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결심은 섰지만 의도적으로 발표를 미루는 단계일 수도 있다. 당내에선 여권의 파상 공세와 함께 경쟁자들의 고강도 견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당장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비전과 정책 검증을 압박하고 나섰다. 또한 산전수전 다 겪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복당해 경선에 뛰어들면 장모 등 처가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대선 과정에서의 가족과 친인척 논란은 유무죄를 떠나 국민 정서를 직접 건드리는 문제라서 그 휘발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처럼 본선 못지않게 험난한 경선을 치르려면 국민의힘에 대한 우군화 작업 등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윤 전 총장 측의 고민이자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적 지지도가 높다고 해도 경선 문턱을 넘으려면 결국은 ‘베테랑’ 현역 의원들의 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지나치게 ‘좌고우면 한다’는 비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현재와 같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도 적잖은 리스크로 볼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한 이상 더는 정치적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구나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나올 것으로 아는데 별 이유 없이 머뭇대는 인상을 주는 것은 전혀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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