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수도권 건립’ 발언 분노
부산-광주-대전 단체장 함께
비수도권 건립 요구안 전하자”
대구지역 민간단체들이 ‘(가칭)국립이건희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역 민간단체들은 최근 유치 시민추진단을 구성한 데 이어 서명운동을 진행, 유치 염원을 모으는 시발점을 알렸다.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외공연장에서 서문시장상가연합회와 국립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이건희 국립미술관 대구유치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주최 측은 한국 뿌리경제의 중심지인 서문시장에서 발대식을 개최한 데에 기쁨을 표하며 국립이건희미술관의 대구 유치 타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김범수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대구는 세계적 기업 삼성의 발원지이자 성장기반으로 삼성이 남긴 세계적 문화유산을 보존할 만한 품격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라면서 삼성과 대구의 인연을 설명했다.
발대식 자리에서는 정부에 국가균형발전 중요성과 더불어 비수도권 건립 선언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형기 뉴대구운동 공동대표는 “세계적 보물인 이건희 컬렉션을 모셔 오기 위해 전국이 들끓고 있는 이 때, 문체부 장관의 미술관 수도권 건립 관련 발언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라면서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비수도권으로의 건립을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공동대표는 “대구시에 부산, 광주, 대전 단체장들을 모아 비수도권 건립 요구안을 김부겸 총리에 전달할 것을 제안한다”라면서 “비수도권 중에서도 근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대구가 유치 도시로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 또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해야만 세계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문화예술관광의 중요성도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미술역사가 깊은 대구에 이건희 컬렉션이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발대식 이후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단과 추진단 공동대표단은 서명 퍼포먼스를 하고, 상가지구에 서명 홍보를 실시했다.
앞서 발대식 현장에서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추모 법요식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연설이 진행되기도 했다.
한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