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노래 소리(2) - 그들은 무엇을 찾고 있는가
새들의 노래 소리(2) - 그들은 무엇을 찾고 있는가
  • 승인 2021.06.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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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교육학박사
5월의 산야(山野)에는 온통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뻐꾸기를 비롯한 새들의 소리입니다. 새벽에 동틀 무렵이 되면 도시 한복판에서도 까치를 비롯한 이름 모를 수많은 새들이 지저귑니다.

새들은 왜 소리를 내는 것일까요?

가장 큰 기능은 의사 표현일 것입니다.

이를 세분하면 먼저 후대보존(後代保存)의 기능을 들 수 있습니다.

“나는 여기 있다! 너는 어디에 있노?”

수많은 새들이 온갖 소리 속에서 용하게도 자신과의 동류(同類) 소리를 알아듣고 서로 만납니다, 그리고는 짝짓기를 하고 후손을 낳아 대(代)를 이어갑니다.

다음으로는 동시부화(同時孵化)의 기능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 자고새의 새끼들은 알 속에 있을 때부터 어미의 소리를 듣고 이에 짤막한 소리로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성장이 느린 새끼는 어미의 소리를 듣고 성장이 촉진되며 성장이 빠른 새끼는 속도를 조절하여 거의 같은 시기에 부화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미새의 소리가 새끼의 심장의 박동(搏動)과 같은 리듬으로 전해지므로 이에 따라 호흡을 하다보면 새끼들의 성장이 조절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부모 자식 간의 연결기능(連結機能)을 들 수 있습니다.

펭귄들은 부화 과정에서 계속해서 어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리하여 어미가 먹이활동을 위해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올 때에 수많은 무리 속에서도 소리로 서로를 알아낸다고 합니다.

북극바다오리의 새끼는 부화하기 3~4일 전에 이미 밖에서 어버이가 내는 소리에 반응하고 부화 후에는 소리만 듣고도 서로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또 어버이가 먹이를 가져왔을 때 새끼들은 입을 벌려 목구멍의 붉은 살을 보이고 우는 소리를 내어야 먹이를 얻어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칠면조의 경우, 어미가 귀머거리가 되면 새끼들이 울어도 먹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잡아 죽이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소리는 어버이와 자식 간의 관계 유지에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무리의 유지기능(維持機能)입니다.

가을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들은 우두머리의 소리에 따라 이동합니다. 또 먹이를 찾기 위해 물에 내려앉고 날아오를 때에도 대장의 울음소리에 따릅니다. 그리하여 무리의 분산을 막는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경계기능(警戒機能)을 들 수 있습니다.

까막딱다구리는 싸움을 하기 전에 먼저 목청껏 큰 소리로 울어댄다고 합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도 조심하라는 일종의 다짐이라고 합니다. 대개의 새들은 자신들 앞에 포식자(捕食者)가 나타나면 일종의 경고신호로서 그 우두머리가 평소와는 다른 톤(tone)으로 울어대는데, 다른 새들은 이러한 경계울음을 듣고 곧 피신한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울음소리에는 지역 개체군에 따른 사투리도 있고 이중주(二重奏)도 있으며, 소리의 높낮이가 조화를 이루는 합창도 있다고 합니다. 즉 같은 종들끼리만 함께 살아가는 군체성(群體性) 새들일수록 화음신호를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리를 내는 방법도 끊임없이 진화(進化)를 하여 박쥐와 고래의 경우는 초음파를 발사하여 먹이를 찾거나 장애물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주어진 여건에 따라 새로운 수단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새들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소리는 다 같이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기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개체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때로 날카롭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가 부드러운 소리를 낼 때에 우리는 더욱 부드러운 존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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