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호를 위한 백신,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자연보호를 위한 백신,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 신경용
  • 승인 2021.06.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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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자연환경 위기는 미래 위협
기후변화 = 전염병 증가
바이러스 운반하는 벡터 활동
이상기후가 큰 영향 끼쳐
홍수나 가뭄에 물 오염 되면
바이러스·박테리아 확산
콜레라·장티푸스가 그 예
자연
백신이 개발되어 인류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게 될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나, 그렇지 못한 곳은 일상 감염을 통하여 코로나19의 감염을 주기적으로 겪으면서 집단면역에 도달해야 하는 불안을 함께 안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얼마전 ‘글로벌 위험성 보고서 2021’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류가 앞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위기가 적시돼 있다.

위험성은 1순위 전염병 (Infectious disease), 2순위 기후변화 대응 실패 (Inaction on climate change), 3순위 대량 파괴 무기 (Weapons of mass destruction), 4순위 생물 다양성 감소 (Biodiversity loss) 등으로 순으로 나와 있다.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은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새로게 조명하고, 전염병의 역사와 인류사 변화의 변곡점 같은 사건이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인류는 불시에 닥쳐올 위기와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과 대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도 알게 되었다. 바로 열린 마음으로 바른 지식을 가지고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처나 자연환경 보호 역시 몇몇 참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야 될 사안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우리는 이후의 변화에 적응하고 새롭게 대처함에 있어서도 바른 지식을 가지고 모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전염병을 증가시킨다

기후위기가 전염병에 미치는 영향의 원리에는 전염과 수인성 전염이 있다. 전염 시 기후는 바이러스를 운반하는 벡터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등이 있다. 모기와 같은 곤충은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와 같은 기생 벡터가 번식하려면 특정 온도 이상이 필요한데 야생동물에 의해 전염되는 전염병도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지가 축소됨에 따라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증가하고 그 결과 동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다.

수인성 전염병은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비정상 기후로 인해 확산이 된다. 이전에 경험한 콜레라 및 장티푸스와 같은 세균 감염이 그 예다. 홍수나 가뭄으로 물이 오염되면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퍼진다. 기후변화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기후를 촉진하고 있다.

이것이 기후변화가 전염병을 확산하는 방식이다. 기후변화와 전염병의 영향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사회 변화, 자연보호, 환경 문제에 적응하기 위한 일상생활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전염병 코로나19 이후는 어떠할까?

대표적으로 세계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책으로 코로나 여권이라는 말이 나오고,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나오고,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 종결로 해야 할 일상의 실천이 있다.

기후변화에 일조를 감당하는 것이 폐기물이다. 전염병을 옭기는 매개체는 바이러스, 곤충, 조류 및 야생동물이지만 기후위기 근저에는 우리의 일상생활 습관이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재난, ‘쓰레기 팬데믹’이 오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인간도 지극히 생태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했다. 다른 한편 코로나19는 세계가 유기적으로 하나로 묶여 있는 공동체적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바이러스는 병균이다”라는 얕은 인식에서 “바이러스도 생명체다”라는 깊이 있는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생명체인 듯 생명체가 아닌 바이러스가 표면으로 나타나 급속도로 단기간에 일상화 하면서 삶을 바꾸었고 오랜 세월 문명발달에 힘입어 구축해 온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켰다. 종합하면 코로나19는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새로게 조명하고,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만들었다.

전염병 이동 경로가 이전 시대에는 사람의 이동 경로를 따라 갔다. 그러나 급속한 세계화는 전염병도 빠르게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도록 했다. 확산 경로를 차단할 수 없고 확산 경로를 쉽게 찾을 수 없어 전염 속도가 더 빨랐다. 코로나19는 글로벌 지구화의 허와 실을 드러냈다.

이제 백신이 개발되어 인류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게 될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나, 그렇지 못한 곳은 일상 감염을 통하여 코로나19의 감염을 주기적으로 겪으면서 집단면역에 도달해야 하는 불안을 함께 안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유지 기간이 얼마나 될지, 또 그 지속기간은 어느 정도일지 명확하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거울삼아 앞으로 전염병의 역사에서 코로나19 극복 사례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정치, 경제, 사회, 자연, 환경, 생태 등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가운데 코로나19로 득과 실 두 양면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자연환경 분야다.

◇코로나19와 자연환경의 영향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환경오염이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 및 이동 제한조치, 사회적 거리두기, 가정 격리로 인해 일상쓰레기 증가와 마스크 및 방역물품 등 의료폐기물의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환경오염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였고 경기침체로 인한 재생원료 수요 감소 등으로 선별업계 등에서 폐비닐 등 일부 품목의 적체량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선별 잔재물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발생량을 보면, 2020년 상반기는 전년 대비 폐비닐 11.1%, 플라스틱 15.2%가 증가했고, 폐비닐 적체량은 잠시 주춤하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2020년 5월에는 22.5%가 증가했다. 잔재물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월별 51천 톤에서 2020년 7월 59천 톤으로 14.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과 의료폐기물의 증가는 환경오염을 악화시키고 있다. 배달 주문의 확대와 일회용 컵 및 그릇과 같은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이 심하게 증가함에 따라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폐기물이 증가했다. 우리의 삶이 대면 및 비접촉 방식으로 변화함에 따라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무인 키오스크, 온라인쇼핑, 배달 앱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자연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해 왔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커피점의 플라스틱 공포 사용 금지, 머그잔 사용 확대, 대형 상점의 비닐봉투나 끈 사용 규제 등의 규제가 무색해지고 있다. 전염병의 감염 우려와 이동을 고려할 때 한 번 사용된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회용 제품의 사용은 늘어나고 있다. 규제상황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제한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위생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코로나19(COVID-19)는 전반적인 환경오염 감소 속에서, 다른 한편에서는 새 환경오염의 증가라는 딜레마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기후위기를 진단하고, 장단기 일상 대책을 수립하여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코로나 시대의 딜레마
사람 활동 줄어 환경오염 감소
그 이면엔 일회용 쓰레기 급증
마스크·장갑 등 보호 장비
미래 생태계 위협하는 새 덫
환경보호, 모두가 노력해야

◇코로나 보호 장비 폐기물은 새로운 덫

코로나 예방을 위한 장갑과 마스크 등의 보호 장비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지금 당장 적절한 조치 없이 폐기하면 페트병이나 플라스틱처럼 자연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사람들을 구한 코로나 보호 장비가 생태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덫이 될 것이다.

전염병은 이제 우리 인류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기후변화를 막기 쉽지 않아 환경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특히 환경위기가 글로벌 위험성 보고서에 근거해 보면 위험성의 10개 가운데 5가지가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만 이해해 왔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코로나 여권’이라는 말이 나오듯 앞으로 긴급한 인권 문제도 야기할 것이다. 기후변화와 자연환경의 위기와 그 악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문제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분명한 위협이 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유행병에 시달렸다. 우리는 자연이 다시 고통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일상생활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 우리가 버린 일상의 폐기물들로 자연을 앓게 해서는 안 된다. 자연보호를 위한 백신은 우리 사람들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신경용<자연보호 대구광역시달성군협의회 회장·금화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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