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총본산인 TK의 초라한 정치 위상
보수 총본산인 TK의 초라한 정치 위상
  • 승인 2021.06.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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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0선’인 이준석 후보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대표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한국 정치가 단순한 세대교체 정도가 아니라 변혁이라는 큰 획을 그을 전망이다. 정치권의 지형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보수의 본산이자 국민의힘의 텃밭이지만 이번에도 당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 TK 정치의 몰락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역 정가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6·11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5선 중진의원이며 원내대표를 지낸 대구 수성갑의 주호영 의원은 겨우 3위에 그쳤다. 그는 당원 투표 16.82%, 일반 시민 여론조사 7.47%를 얻었다. TK가 28.0%를 차지하는 당원 투표에서도 나경원, 이준석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결과를 얻었다. 여론조사 득표율에서는 더욱 크게 밀렸다. 주 의원은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얻은 것이다. 그의 정치 행보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그동안 대구·경북 지역은 가장 많은 대통령을 배출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 출신이거나 지역과 연고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2006년 강재섭 대표 이후 15년 동안 TK 출신 당 대표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김병준 전 부총리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지만 선출된 대표는 아니었다. 홍준표 의원도 당 대표를 지냈지만 경남 창녕 태생이어서 100% 지역 출신은 아니다.

사실 TK는 보수정당의 맹주이면서도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야당 출신 단체장을 낸 곳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유일하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에 단 한 석도 내주지 않았다. 민주당이 TK 지역에서 몇 석만 얻어 갔다 면 개헌이 가능한 200석을 확보했을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개헌선을 확보했다면 어떤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겠는가. 그것을 TK가 저지한 것이다.

이런데도 이번 대표 경선에서 나타난 TK의 정치적 위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여서 당 대표까지 영남 출신은 안 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그러나 그것이 TK의 정치 몰락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대구·경북 지역의 여론과 이익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TK를 대표할 ‘제2의 이준석’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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