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총매출 71조 감소
100대 기업 총매출 71조 감소
  • 곽동훈
  • 승인 2021.06.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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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지난해 실적 분석 결과
운송업, 영업이익 697% 증가
정유업, -205%…최대 폭 감소
반기업 정책에 해외 자산 급증
청년층 양질 일자리 줄어 창업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매출 상위 100대기업의 영업이익이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13일 ‘매출 100대 기업 2020년 영업실적 및 지출항목 특징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매출 100대 기업은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별도기준)이며 분석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984조원으로 2019년 1천55조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8년(1천93조원) 대비로는 10% 감소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47조원으로 2018년(105조원)대비 54.9% 감소했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99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조원으로 2019년의 34조원 대비 22.2% 감소, 2018년(61조원) 대비 5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산업군별 매출 양극화 심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업종은 운송업(697.5%)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업종은 정유업(-205.0%)이다. 두 업종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는 902.5%p로 2019년 최상위·최하위업종 간 격차(508.2%p)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HMM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 감소에도 화물 운송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들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과 감소한 업종들의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 간 격차는 214.9%p(단순평균 격차)로 2019년 124.4%p보다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평균 방식은 해당 업종군에 속하는 개별 업종들의 영업이익 증감률을 구한 뒤 이를 평균해 산출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 40곳의 임직원 급여 총액은 9.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39개사의 증가율도 4.2%에 달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60곳의 임직원 급여 총액은 3.5% 줄었다.

◇정부 반(反)기업 정책…규제공화국서 발 빼는 기업들

반면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들의 해외 자산은 지난 5년간 172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이들의 국내 자산이 28% 늘때 해외 자산은 45%나 증가한 것이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해외 자산 비중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해외 투자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국내 투자 자산은 각종 기업을 옥죄는 반기업법과 노동문제 등 투자환경 악화로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반기업 정책의 대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해외 자산 규모가 5년 간 배 이상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 이마트,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삼성SDI, 삼성SDS 등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1분기 6조원에 불과했던 해외자산 규모가 올해 1분기 19조원대로 증가했다. 또한 롯데케미칼도 해외자산 규모가 2016년 1분기 3조원대에서 올해 8조원대까지 확대됐다. 삼성SDI는 5년전 2조원대에서 올해 9조원을 넘어섰다.

지역 한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정권의 초기부터 이미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등 주요사업들의 해외 진출을 앞다퉈 추진해 왔다. 때문에 국내 노동, 투자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반면 기업들의 해외 투자 증가로 양질의 국내 일자리가 계속 줄면서 청년층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창업에 달려들고 있다. 최근 정부 역시 이를 장려하고 있는데, 정말 처참하면서도 슬픈 풍선효과다”라고 지적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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