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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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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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폴폴폴 날아다니던 나비가풀잎 위에 가 살포시 앉을 때 그 조용한 착지가 내 가슴에작은 오솔길을 낸다 오솔길 끝에 앉아풀잎에 앉은 나비를찬찬히 들여다 본다 가늘고 쪼끄만 몸통에 견주어날개는 돛대만 하다나비에게 날개는 자유이자 족쇄이다

그 가볍고 무거운 두 낱 애상을 저어꽃에 닿으러 가는 나비,나도 내 마음의 가장아름답고 오래된 슬픔을 저어시의 꽃밭에 닿고자 바람의 수풀 속을 날아다닌다

◇이해리= 경북 칠곡 출생. 1998년 사람의 문학으로 활동 시작, 평사리문학대상 수상(03년), 대구문학상 수상(20년), 한국작가회의 대구부회장 역임, 현재 대구시인협회 이사. 시집: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 감잎에 쓰다, 미니멀라이프, 수성못<20년 학이사>외.

<해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을 알아가는 영적이해이다. 누구나 자기마음의 무게는 잴 수가 없다. 무엇을 덜어낼 것인지는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다. 분명한 건 모두가 가볍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바라는 대로 남과 다른 길을 가는 삶을 꿈꾼다. 세상은 오히려 트렌드 바깥에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 이들로 인해서 진보되어 왔다. 그러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쉽게 허용함을 용납지 않는 가혹한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멈춘다는 것은 에너지를 내부로 당기는 것이다. 이 또한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힘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진심을 다해 사는 사람들은 결코 늙지 않는다. 그들은 수명을 다해 죽더라도 젊은 상태로 죽는다.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지위에 오를 수 있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난다.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인생은 가다 보면 길이고 흐르다 보면 바다이고 살다 보면 흙이다.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축복이고 감사임을 잊지 말자. 바람의 수풀, 그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보게 해주는 사랑이었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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