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고진영, LPGA투어 VOA 정상
“할머니,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고진영, LPGA투어 VOA 정상
  • 승인 2021.07.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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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탈환 디딤돌 마련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울컥’
LPGA투어VOA클래식우승한-고진영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우승한 고진영(26)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26)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제친 고진영은 작년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197일 만에 통산 8번째 LPGA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 앞서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면서 112주 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던 고진영은 세계 1위 탈환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난달 28일 세계랭킹 1위를 내놓고 “아직 죽지 않았다”던 고진영은 “그동안 세계랭킹 1위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건 사실이다. 이번에 다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2만5천 달러를 받은 고진영은 상금랭킹 7위(79만1천336달러)로 상승, 상금왕 3연패에도 시동을 걸었다.

2017년부터 매년 우승 행진을 이어온 고진영은 선두로 시작한 7차례 최종 라운드에서 5승을 거두는 강한 뒷심도 과시했다.

무엇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상승세를 탔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 앞서 치른 2차례 대회에서 모두 하위권에 그쳐 경기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이번 우승으로 씻어냈다. 고진영은 “골프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와 함께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도쿄 올림픽 대표로 확정 소식과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LPGA 투어 한국 선수 무승 행진도 7경기에서 멈췄다.

고진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넉달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격리 때문에 귀국도 못했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 목요일은 아버지 생신이었다. 좋은 생신 선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는 7일은 고진영의 26번째 생일이다.

카스트렌에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1번(파4), 2번(파5), 4번 홀(파4) 버디로 4타차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5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고 6번(파5), 8번 홀(파4) 버디를 잡아낸 카스트렌에 1타차로 다시 쫓겼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았지만 11번 홀(파3) 보기로 추격권을 벗어나지 못한 고진영은 카스트렌과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우승 경쟁을 벌여야 했다.

14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에서 한참 벗어나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고도 파를 지켰던 고진영은 이어진 15번 홀(파4)에서 카스트렌의 3퍼트 보기로 2타차 여유를 얻었다.

카스트렌은 1m도 채 안 되는 짧은 파퍼트를 놓쳤다.

카스트렌이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로 쫓긴 고진영은 18번 홀(파4)에서 카스트렌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는 걸 본 뒤 1.2m 파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핀란드 선수로는 처음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던 카스트렌은 시즌 첫 번째 톱10은 우승, 두 번째 톱10은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이 대회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낸 선수는 카스트렌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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