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학주, 2군서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삼성 이학주, 2군서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 석지윤
  • 승인 2021.07.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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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후 바로 NC전 출격
짧게 잡은 배트로 타격 변화
7타수 4안타 2타점 맹활약
흑백-이학주
2군으로 내려갔던 삼성의 유격수 이학주(29)가 45일만에 복귀한 1군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4일 창원 NC전에서 3루로 진루 중인 이학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학주(29)가 45일만에 복귀한 1군에서 반등을 예고했다.

이학주는 1군 복귀뒤 곧바로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에 선발 출장했다. 지난 5월 18일 이후 45일만의 1군 복귀전. 그는 NC와의 2경기에서(1경기 우천 취소) 7타수 4안타(타율 0.571)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1군에 돌아온 이학주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된 점은 짧게 잡은 배트다. 이학주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부터 10년 이상 33인치 반 길이의 배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더 긴 배트를 짧게 잡는 변화를 꾀했다.

그는 “2군행을 통보받기 일주일 전부터 배트를 바꿨다. 누군가의 권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최대한 간결한 스윙을 하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며 “2군에서 개인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방망이를 짧게 잡으면서 상대투수와의 승부가 편해졌다. 짧게 잡고도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들을 많이 보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교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리며 야심차게 미국 MLB에 도전했던 이학주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지도 어느덧 3년째가 됐다. 하지만 이학주는 올시즌 초반 2할 초반대 타율과 7개의 실책으로 공수에서 모두 부진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그 탓에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의 1군 복귀 시기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학주는 이 시기를 ‘나는 2군에 있으니 2군 선수다’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그는“스스로를 2군 선수라고 생각하고 2군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땀흘리다보니 45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며 “2군에서 내가 제일 선배였다. 그래서 행동거지에 신경쓰고 조심하게 됐다. 이게 습관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벨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학주는 2군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감사했던 사람은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2군 감독.

“2군에 있는 동안 어린 선수들로 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오치아이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독님께서 ‘네가 투수라면 너라는 타자에게 어떤 공을 던질 것 같냐’, ‘그럼 너는 어떤 공을 쳐야할 것 같냐’등의 질문을 하시면서 스스로 야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끔 유도하셨다. 그리고 허슬 플레이와 기본기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복귀한 1군 무대에서 수치상 목표 대신 자신의 실력으로 이기는 경기가 나오길 바란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학주는 “매경기가 중요한 시기라 팀에 누가 되지 않고 되고 싶다. 나 때문에 진 경기들은 생각이 나는데, 반대로 내 덕으로 이긴 경기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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