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Y 공작’ 주장 반드시 진위 밝혀야
이동훈의 ‘Y 공작’ 주장 반드시 진위 밝혀야
  • 승인 2021.07.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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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자신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의 사람이 자신을 회유하기도 했다고 했다. 여당은 이 같은 이 전 위원의 주장을 ‘3류 자작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잖아도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의 우세 흐름을 발표해왔던 한 여론조사업체가 조사를 중단한 것을 두고도 정치 탄압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이 헷갈리고 있다.

이 전 위원은 13일 경찰 조사 직후 취재진에게 “여권, 정권의 사람이란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이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그 찾아온 사람이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는 말까지 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은 자신이 “안 하겠다”고 했고 그날 자기의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고 했다. 그날이 바로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던 날이라는 것이다.

이 전 위원은 Y로 지칭한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이 전 위원은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씨로부터 중고 골프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 직전까지만 해도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이었다. 모든 정황으로 봐 그의 주장이 사실일 개연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고 보도됐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는 머니투데이 등의 의뢰로 매주 일요일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발표해왔다. 거기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1일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더불어민주당 측의 강력한 항의로 조사가 중단된 것이라며 정치적 압력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윤 전 총장이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탄압이니 회유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경제 대국인 한국으로서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내년 대선도 얼마나 혼탁해질지 짐작하게 한다. 이 전 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태는 보통 엄중한 게 아니다. 그의 ‘Y 공작’ 주장은 반드시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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