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집토끼 지키러 내일 대구 온다
尹, 집토끼 지키러 내일 대구 온다
  • 이창준
  • 승인 2021.07.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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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광주 이어 TK공략 나서
‘5·18, 헌법 추가’ 발언에 호응
하락세 지지율 반등 여부 주목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다음 행선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TK 방문이 최근 하락세인 지지율을 다시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 캠프 김기홍 부대변인은 18일 ‘TK방문 일정이 언제냐’는 대구신문의 질의에 “빨리 모시겠다”고 답한 뒤, “20일 대구 일정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방 일정을 전면 중단하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으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매주 특정 지역을 계속 방문키로 했다”고 전했다.

민심 청취를 위한 ‘윤석열이 듣습니다’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 대망론을 품은 대전을 찾고 두 번째로 ‘진보의 성지’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그다음은 영남 공략인 셈이다. 산토끼와 집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완급 조절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권 레이스를 출발했다.

이후 지난 6일 민생행보의 첫 장소로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천안함 46용사 묘역,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등도 차례로 참배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학생들을 만난 후엔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보수층을 자극했다.

‘보수 편향’이라는 지적이 따르자 윤 전 총장은 즉각 중도 확장에 나섰다.

지난 12일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난 데 이어, 주말엔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으로 ‘우클릭’ 우려를 불식하려 했다.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중도 행보를 선명하게 부각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 있었다”며 “광주 방문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지 않았나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제헌절인 전날(16일) 광주에서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주 초반 일찌감치 광주를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전략적으로 주말인 제헌절로 일정을 늦춰 극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특히 5·18 정신을 3·1 운동이나 4·19 혁명 정신과 같은 반열에 놓고 거론하며, 헌법 전문 추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개탄하며 ‘호남 홀대론’을 자극하는 등 개발 공약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같은 날 부산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한 ‘대항마’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비교해 제헌절의 의미를 잘 살린 행보를 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더 나아가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미미할 경우 중도·호남 구애를 계기로 지지율 하락 저지 내지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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