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설립 후 첫 차드 출신
“공부해 모국 발전 기여 하고파”
이름조차 생소한 아프리카 국가, ‘차드(Chad)’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토종학문 ‘새마을학’을 배우기 위해서다.
주인공은 올해 3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새마을국제개발학과에 입학한 차드 출신의 에이사 타헤르 구르발 유세프씨(36·Eissa Taher Gurbal Yousef).
언어는 물론 음식과 생활방식 등 모든 것이 낯선 한국으로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새마을운동에 대해 공부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다짐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툰압둘라작대학교(University Tun Abdul Razak)에서 정부및공공정책학을 전공한 에이사 씨는 “2015년 정치경제학 수업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 성공 사례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다. 그때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15년 9월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수학하며, 졸업 후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며 “차드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리더십과 차드식 새마을운동과 국제개발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한국으로 유학을 결심한 동기를 밝혔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는 201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70개 국가에서 762명의 유학생이 입학했다. 차드 출신은 에이사 씨가 처음으로, ‘새마을학’을 배우기 위해 영남대를 찾은 70번째 국가다. 설립 10년 만에 70개 국가에서 찾은 대학은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사례를 찾기 힘들다. ‘새마을운동’과 ‘새마을학’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대 최외출 총장(전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은 “영남대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잠비아, 르완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정부와 대학 차원에서도 새마을학의 전수와 공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제 한국의 빈곤 극복 정책이었던 새마을운동은 학문으로 발전해 가난에 허덕이는 개도국의 개발정책이 됐고, 빈곤극복 모델로 확산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