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양산, 필요할 때 잘 쓰고 돌려주세요”
“양심 양산, 필요할 때 잘 쓰고 돌려주세요”
  • 정은빈
  • 승인 2021.07.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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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폭염 대응 대여소 운영
작년 시범운영 결과 회수율 45%
올 140여개소 확대 설치키로
“양산 쓰기 적극 장려하는 취지
편하게 사용 후 자발적 반납을”
수성구상동행정복지센터
지난 20일 오후 한 주민이 대구 수성구 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양산을 빌리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대구시가 올해 폭염 대응 방안의 하나로 ‘양심 양산 대여소’를 확대 설치한 가운데 지난해 먼저 도입한 지역의 양산 회수율은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 전역에 양산 대여소 총 140여 개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여소는 10개소다. 지난해 시범 운영한 동성로·김광석길·두류공원 등 주요 관광지의 관광안내소 6개소에 대구시청 별관·본관, 도시철도 3호선 역사 2개 등 4개소가 추가됐다.

대구시는 지난 5월까지 대여소 설치를 마치고 운영에 돌입했다. 대여 가능한 양산은 총 1천100개다. 이들 대여소는 내달 말까지 운영된다. 이와 별도로 구·군청 차원에서 설치하는 양산 대여소는 130여 개소다. 각 자치구와 동 행정복지센터는 최근 대여를 시작했거나 이달 안에 대여소 설치를 마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양산 대여소에서는 양산 또는 자외선(UV) 차단 우산을 무료로 빌려갈 수 있다. 대부분 대여소가 반납 기한도 두지 않는다. 대구시는 여름철 시민들의 양산 사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이 같은 대여소를 마련했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를 10도(℃)가량 낮출 수 있고, 자외선 차단과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구시는 지난 2017년부터 양산쓰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대구시가 먼저 시작한 뒤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저조한 회수율이다. 대구시가 작년 6~8월 양산 대여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회수율은 45%로 집계됐다. 수성구청의 경우 지난해 양산 대여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면서 동마다 양산 48개를 비치했지만, 일부 동에는 현재 20여개(42%)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48개를 그대로 유지 중인 동도 있어 전체 회수율은 80여%를 기록했다.

이들 기관은 대여자가 양산을 스스로 반납하도록 자율에 맡기고 있다. 대여 시 대장을 작성하지만 대여 날짜와 이름 정도를 남기고, 연락처는 작성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양산을 돌려주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장 난 채로 반납하는 사례도 번번이 나왔다.

대구시와 각 구청은 양산 쓰기를 유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양산을 사용 후에는 자발적으로 반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폭염 대응 차원에서 필요 시 자유롭게 사용하고, 또 스스로 갖다 놓도록 하고 있다. 반납은 시민들의 양심에 맡긴다는 의미로 대여함에도 ‘양심 양산’이라는 문구를 붙여 안내한다”라며 “물품이기 때문에 쓰다가 고장이 날 수도 있다. 회수를 일일이 관리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보충하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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