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예약 튕김에 “10만원에 대리 예약” …개인정보 유출 우려
백신 예약 튕김에 “10만원에 대리 예약” …개인정보 유출 우려
  • 김수정
  • 승인 2021.07.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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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서 거래글 등장
“누군가는 피해·혼란” 우려 지적
잔여백신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대리 예약하거나 거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10만 원에 백신 대리 티켓팅해드립니다!”, “당일 백신 예약 가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의 접속 지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백신을 대리 예약하거나 거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백신 예약 거래가 증가한 데는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만 50~52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당시 홈페이지 ‘튕김’ 현상을 겪는 등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검색창에 ‘백신 대리’를 검색하자 70건이 넘는 코로나19 백신 거래글이 노출됐다. 다수의 게시글에는 코로나19 사전 예약 백신이나 잔여 백신의 대리 예약을 돕거나 거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잔여 백신 거래글을 게시한 한 누리꾼은 “5회 이상 (예약) 성공 경력을 보유 중”이라며 “네이버 아이디와 연락처를 남기면 동시에 2인까지도 진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예약 사례금은 1건당 5~15만 원 선으로 거래됐다.

백신 예약 성공글을 올리고 대리 사전 예약을 자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온라인 메일, 쪽지 등을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전달하면 본인인증 후 원하는 날짜와 지역 병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백신 대리 예약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대학생 박모(27·대구 달서구 신당동)씨는 “부모님의 백신 예약을 돕다가 80시간이 넘는 대기시간에 분통이 터졌다. 답답한 마음에 백신 예약을 (타인에게) 맡기는 사람들도 이해는 간다”면서 “친한 관계의 사람들끼리 서로 대리 예약을 해주는 것까지 문제 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 시민은 대리 예약 과정에서 전달되는 개인 정보로 인한 우려를 나타냈다.

주부 양모(여·51·대구 북구 산격동)씨는 “예약을 대신해주겠다는 마음은 헤아려지지만, 현실적으로 개인 정보 유출 걱정도 크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백신 예약 대행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 금전적인 목적의 대리 예약으로 백신을 동시간대 예약하는 사람이 급증해 또 다른 누군가는 오히려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여러 기기를 이용해 웹브라우저를 여러 개 열고 신청해 혼란을 주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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