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눈물과 땀으로 범벅된 럭비 한일전…'끝까지 포기 안 했다'
[올림픽] 눈물과 땀으로 범벅된 럭비 한일전…'끝까지 포기 안 했다'
  • 승인 2021.07.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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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과 땀으로 범벅된 럭비 한일전…‘끝까지 포기 안 했다’

[올림픽] 약 100년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 ...
약 100년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 럭비대표팀의 정연식(12), 박완용(9) 등이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대한민국 대 일본 11-12위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퇴장하고 있다. 한국은 12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연합뉴스
5전 5패. 29득점 210실점. 12개 팀 중 12위.

한국 럭비 대표팀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거둔 성적표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럭비는 사상 처음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단 1승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경기,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혈투에서도 19-31(12-19 7-12)로 아쉽게 졌다.

전반전까지는 접전을 펼쳤지만, 떨어진 체력 탓에 후반전에 무너졌다.

겉으로 보기엔 보잘것없는 성적표다.

그러나 럭비 대표팀의 도전은 황무지에서 일궈낸 것이라 박수받을 만하다.

한국 럭비의 토양은 좁고 메말라 있다.

실업팀이 고작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뿐이고, 대학팀도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하다.

2018년 기준 등록선수는 1천명이 채 안 된다.

아시아 최강 일본과 비교해도 격차는 크다. 일본 내 럭비 등록선수는 10만명 이상이다. 단순하게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100배가 넘는다.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본은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최강팀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준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더군다나 일본엔 럭비 강국 피지 출신 귀화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해있다.

7인제 럭비에서 절반가량이 ‘용병’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일본과 대결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저녁 한일전이 성사된 뒤 서천오 감독은 “그토록 기다렸던 한일전”이라며 “죽기 살기가 아닌 죽기로 싸울 것이다. 우리의 올림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대패 수모를 겪을지도 모르는데 부담되지 않나’라는 질문에 관한 답변이었다.

선수들은 서 감독의 말처럼 몸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은 28일 오전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마지막 경기인 11-12위 결정전 시작 직후부터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한국은 사실상 승부가 난 뒤에도 이를 악물고 뛰었다.

마지막 한 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상대 수비벽을 향해 몸을 부딪쳤다.

대표팀 에이스 정연식(현대글로비스)은 “끝까지 모든 힘을 다하는 게 바로 럭비 정신”이라며 “마지막까지도 이길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 머리를 세게 부딪혔던 장용흥(NTT 커뮤니케이션스)은 “매우 아쉽다”며 “일본만큼은 꼭 꺾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가진 혼혈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한국명 김진)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일전에서 꼭 승리해 도쿄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땀과 눈물로 범벅된 한국 럭비의 올림픽 첫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다음은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럭비 대표팀 선수단 명단이다. 연합뉴스

◇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 명단

▲ 감독= 서천오 감독(국군체육부대) ▲ 제너럴 매니저= 찰리 로우(대한럭비협회)

▲ 코치= 양영훈(대한럭비협회) ▲ 트레이너= 김재홍 김희수(이상 대한럭비협회)

▲ 선수= 박완용 김광민 김남욱 김현수 이성배 장정민 한건규(이상 한국전력공사) 최성덕(경희대) 이진규 정연식(이상 현대글로비스) 장성민(포스코건설) 장용흥(NTT 커뮤니케이션스) 안드레진 코퀴야드(대한럭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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