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쥴리 벽화’ 등장
서울 한복판 ‘쥴리 벽화’ 등장
  • 이창준
  • 승인 2021.07.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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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성혐오·인격살인” 비난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폭력
지저분한 흑색 선전은 저쪽 수법
與 무반응은 이득 보겠다는 의도”
쥴리벽화논란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보수 성향 단체 회원과 유튜버들이 벽화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29일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이른바 ‘쥴리 벽화’가 서울 시내 한 복판에 등장한 것을 두고 집중포화를 날렸다.

전날(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벽면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상에 나도는 루머들이 담긴 벽화가 등장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하태경 의원은 이날 SNS에 “‘영부인의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정확하게 사건을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하기 바란다”며 “‘과거 있는 여자는 영부인 하면 안 된다’ 이런 몰상식한 주장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하고 싶은 거냐. 입만 열면 여성인권 운운하는 분들이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따져물었다.

하 의원은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기 바란다. 이른바 ‘친문’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막가파식 인격살인에 대통령이 제동을 걸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SNS글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것은 저질 비방, 정치 폭력이자 인격 살인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본인과 주변인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의원도 이날 SNS글에서 “서울 한복판 종로의 한 골목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대형 벽화가 등장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며 “풍자라는 이름으로 예술을 참칭하는, 가장 지저분한 흑색선전이다. 추문을 기정사실화하고 사람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전형적인 ‘저쪽 수법’이다”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유력 대권주자 배우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정의당도 ‘여성혐오’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쥴리 의혹이 어떤 의미 있는 검증이라는 주장 이면에 사실은 여성혐오와 성추문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라며 “후보가 연루된 친인척 비리를 검증하고자 한다면 쥴리를 운운할 게 아니라 비리 자체를 문제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청년정의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판이 나오지 않는 것도 지적했다. 강 대표는“이 같은 행태에 민주당이 뒷짐지고 가만히 있는 태도는, 이것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나 다름 없게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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