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with) 코로나 세상은 어떨까?
위드(with) 코로나 세상은 어떨까?
  • 승인 2021.08.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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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호 대구시의사회 재무이사 황금빛 학문외과 원장
지난 주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코로나 19가 창궐한 이후 전국적으로 1년간 대장내시경 검사가 13만건이나 줄어 들었고 대학병원을 방문 하는 대장암 환자의 병기가 좀 더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는 도중 최근 코로나 19 이외의 의학적 문제를 신문 지면에서 본 경우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보다 코로나 19 방역으로 인한 직 간접적인 피해가 더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실제로 2020년 대학 병원을 포함한 전체 병.의원 방문자 수가 2019년 대비 10% 가량 감소 하였고(건강보험 심사 평가원 자료 참조),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수는 줄어 든 반면 60세 이상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환자는 증가하였다고 한다.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중증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골든 타임이 중요한데 일반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면 감염 우려로 코로나 19검사 이 후 치료를 시작하게 되어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로 생각된다. 또한 코로나 19 방역으로 병원 폐쇄를 하면서 암 환자 등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심지어 대구에서 코로나가 창궐할 때는 타 지역 병원들이 '대구 코로나' 라고 대구에서 오는 환자들의 방문을 거절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 서울의 한 연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진료가 필요했지만 병원을 안 간 경우가 코로나 19 발병 이후 15%로 2019년 대비 3배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연령이 낮을 수록 만성질환이 많을수록 병원 방문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자발적으로 병원에 가지 않는 '미충족 의료'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미충족 의료의 증가와 더불어 우울감과 팬데믹 스트레스 지수의 상승 등 전반적인 정신적 건강 수준도 점점 더 악화한 걸로 나왔다. 코로나 19로 질환 자체에 대한 우울감,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장기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으로 인한 분노와 혐오의 감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어서 문제이다. 해결책은 빨리 마스크를 벗는 것인데 현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 사정을 보면 연일 최대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고 변이 전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전파력이 3.2배나 높고 중증 경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비율이 50%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행히 사망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 우선적으로 백신을 맞고 난 후 델타형 변이가 세를 불리기 시작하여,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누적 사망률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사망률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시간이 지나면 치명률은 조금 올라 가겠지만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 1.08% 이상은 되지 않을 것이다.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델타형 변이 발생률과 비례해 치명률이 증가하고 있지 않는 것이 증거이다. 따라서 앞으로 델타 변이형으로 인해서 감염자수는 늘겠지만 치명률이 높지 않다면 방역의 새로운 모델을 생각 할 수도 있겠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신음이 커지고 있는 이 때, 영국에서 실험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확진자가 늘어도 치명률이 낮다면 독감 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와 같이 사는 '위드(with)코로나' 전략을 생각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에 걸려 죽나, 굶어 죽나 죽기는 매 일반이란' 자조적인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물론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아서 이런 전략이 '시기 상조' 로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정부 당국이 '만일 백신 접종률이 50% 넘고 치명률이 0.3% 이하면 위드코로나 전략을 고려한다'고 미리 국민들에게 알린다면 국민들은 기꺼이 고통의 시간을 참고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정부 당국에서 면밀히 고민하겠지만 말이다.
조기 백신 확보 실패와 부족한 백신 량으로 야기된 무리한 백신 접종 계획으로, 예정된 접종이 연기되거나, 계획된 백신이 아닌 확보된 백신에 따라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국민들과, 조변석개로 달라지는 백신 접종 지침으로 인한 일선 의료 기간의 혼선은 이루 말할 수 없다. 8월 말 예상되는 접종 대란 또한 정부 실책의 피해를 국민과 의료진이 감당하는 꼴이다. 이 모든 책임은 정부 당국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빠른 백신접종으로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위드코로나 세상으로 진입 하는 길일까 한다. 위드코로나 세상에서 더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피해 받는 자영업자가 없고 높아진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여 피해를 받는 환자가 없어지고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없어 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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