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 세력갈등 표면화 불씨되나
이재명 기본소득, 세력갈등 표면화 불씨되나
  • 장성환
  • 승인 2021.08.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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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단체 대화방서 설전
친문 내에서도 의견 엇갈려
“사적대화 공개 금도에 맞나”
캠프 내 불만 목소리 커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둘러싼 당내 의원들 간 충돌이 SNS 단체 대화방까지 번지면서 세력 갈등의 표면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친문 내에서도 ‘기본소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친문계 신동근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고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캠프의 핵심 의원께서 ‘언론이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 반대 글을 올리면 되지 왜 의원 단체방에 올리느냐’며 전화로 항의를 하셨다. ‘그러려면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고 폭로했다.

그는 “가족 문제나 도덕 문제가 아닌 정책 논쟁을 하기 위해 의원 SNS 대화방에 글 쓰는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면서 “제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든, 안 하든 그건 제 판단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 의견인지 캠프의 의견인지 (모르겠지만) 캠프의 의견이라면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만함으로 읽힐 수 있는 방식의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 글에 반대 의견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단체방에 올리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글에서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의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으로 아직까지 특정 캠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무소속 친문’에 해당한다. 그런데 현재 민주주의 4.0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낙연 전 대표 지지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시점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이 지사 캠프 측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 의원이 이러한 글을 SNS 단체 대화방에 올리자 이 지사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기본소득의 경우 복지 수단 그 자체만이라고 할 수 없고 재원 부담 역시 직접 매칭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이 지사는 이를 복지 체계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 전환적 공정성장의 정책 수단으로 제시한 것”이라면서 “소득주도 성장을 마구 몰아붙이던 야당의 주장을 접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신동근 의원님의 글이 토론이라기보다는 비난에 가깝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신 의원은 “심각한 오독이자 저에 대한 중대한 인격모독”이라며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당내 논란이 있고 우리 당 대선후보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대고 무조건 비난하는 야당의 태도라 말할 생각이냐”고 재반박하는 등 거친 설전이 오갔다.

이를 두고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의원들 간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는 게 금도에 맞느냐”고 신 의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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