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경험화 그림 읽기
<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경험화 그림 읽기
  • 채영택
  • 승인 2021.08.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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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악대놀이
운동회 악대놀이.

오른쪽 그림은 9세 여자어린이가 그린 경험화입니다. 운동회 때 기악연주를 하는 장면인데 이 그림의 특징은 화면전체에 주인공과 부주인공을 꽉 채워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했는지 우선 이 그림을 그린 순서를 알아볼까요?

이 그림은 먼저 단복을 입고 각기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의 세 어린이를 모델로 크로키를 하고 그 크로키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큰 북을 치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그렸고 부주인공으로 실로폰을 치는 어린이, 그 다음 작은 북을 연주하는 어린이를 중첩되게 표현했어요. 엑스트라는 왼 쪽 빈 자리에 서있는 사람들, 멀리 응원하는 모습들을 작게 표현했어요.

그리고 운동회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청백점수표와 만국기 등도 나타냈지요. 밑그림은 검정 싸인펜으로 삐치면서 그었으며 굵고 가늘게, 변화있는 선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 채색은 어떻게 했을까요?

땅은 크레파스의 배수성을 이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색의 크레파스로 점을 찍었고 나머지 바탕색은 모두 수채물감으로 칠했답니다. 크레파스가 칠해져 있는 부분에는 수채물감이 묻지 않기 때문이지요. 악대의 흰 옷도 면적이 넓기 때문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도화지의 흰 색을 그냥 두지 않고 흰 수채물감을 진하게 칠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흰 색 수채물감의 진하고 옅음이 얼룩을 만들어 변화무쌍하게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주인공과 부주인공이 실물에 가깝게 표현된 것은 실제 모델을 보고 크로키기법으로 표현했기 때문이에요. 의사실기 어린이답게 잘 관찰해서 표현한 그림이라 생생한 기악연주단의 모습이 잘 나타났고 수채물감의 투명한 색감도 잘 살린 좋은 그림입니다.

(출전: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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