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투지·기세·팀워크로 일본 격침 나선다
김경문호, 투지·기세·팀워크로 일본 격침 나선다
  • 이상환
  • 승인 2021.08.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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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7시 야구 운명의 한일전
양팀 모두 좋은 분위기 속 4강전
10승 투수 원태인 선발 가능성
배구·핸드볼서 일본 제압 성공
야구도 잇단 승전보 전할까 기대
2020 도쿄올림픽 하이라이트가 될 야구 ‘한일전’이 4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일 양국은 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운명의 한 판을 치른다. 경기에서 패할 경우에도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 덕분에 결승에 오를 기회는 있지만 양팀은 서로를 넘어서지 못하고선 금메달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결승에서 재대결을 펼치더라도 기선을 제압할 준결승전의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국은 2008 베이징 대회 때 풀리그에서 일본을 물리쳐 자신감을 얻었고, 4강에 선착한 한국을 쉬운 상대로 여겨 오히려 ‘역선택’한 일본을 또 제압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양팀 모두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한일전을 맞는다.

한국은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끌려가다가 9회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의 적시타 3방에 힘입어 4-3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튿날 이스라엘전에선 11-1,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승자 준결승전에 선착했다.

일본도 2일 가이 다쿠야의 굿바이 안타를 앞세워 미국을 연장 10회에 7-6으로 따돌리고 이번 대회 3연승을 달리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5-6으로 끌려가던 9회말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 10회에 전세를 뒤집어 한국처럼 상승세를 탔다. 일본은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조별리그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는 등 2승을 뒷심으로 챙겼다.

일본은 2년 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한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당시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2번 연속 2점 차로 진 한국은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이면서 이번엔 도전자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인 만큼 선발 투수 선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힌 현 시점 KBO리그 유일한 10승 투수 우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원태인은 지난 이스라엘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1이닝을 던져 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수 기용 특성상 이틀만에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31일 미국전에서 70개를 던진 고영표(kt wiz)와 좌완 김진욱(롯데 자이언츠)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누가 등판하든지 5이닝을 책임지는 선발투수가 아닌 ‘첫 번째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로서 짧게 이어 던지는 ‘물량 공세’가 쳐질 가능성이 높다.

세대교체와 물갈이를 병행해 한층 젊어진 한국 야구는 투지로, 벼랑 끝에서 살아난 기세로, 그리고 1987년 동기들이 이끄는 끈끈한 팀워크로 일본전 승리를 다짐한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김현수와 양의지(NC 다이노스)는 리더십을 발휘해 국제 대회 경험이 일천한 후배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경기 부담은 형들이 질 테니 너희들은 자신 있게 휘두르라’는 그 한마디가 후배들을 일깨웠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3일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4강에서 만나는 일본이 부담스럽겠지만, 대회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스스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승자 준결승에서 패한 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팀과 두 번째 준결승을 치른다.

한국은 일본을 제치면 결승전만 남겨둔다. 패하면, 준결승과 결승 또는 동메달 결정전 2경기만 더 치르고 대회를 마친다.

상징성이 큰 구기 종목이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연파했기에 이번엔 야구가 그 기운을 물려받을 차례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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