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신평 ‘공정사회를 향하여’ 읽고
[서평] 신평 ‘공정사회를 향하여’ 읽고
  • 석지윤
  • 승인 2021.08.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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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회 계급적 우월의식 비판
근거 뒷받침 된 저자의 발언
문제 직면할 사고의 길 터 줘
성군경 사랑니치과의원 원장·한국시민문학회 회장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스스로 만들고 찾는다. 하지만 인간은 원래 동등할 수 없는 다양한 존재이다. 마치 한 사과나무에서 맺는 다양한 꼴과 크기의 사과열매 같지만, 그것은 신이 내려주신 운명 같은 개성이고 평등의 당연성이 된다.

영원에 비기자면 순간에 불과한 삶을 사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영화는 잠시 땅을 점유하여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사람살이는 모두 다 한때의 일이고 덧없이 흘러갈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배운 만큼 판단하지 못하는 것은 잿밥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잿밥이 우선인 사람은 아무리 많이 배웠어도 다 쓸데없다. 오히려 배운 것을 나쁜 데 써 먹는다.

귀족의식이나 양반사상의 계급적 우월의식은 염치를 모르는 경지에까지 도달하여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심각한 환각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후세에 존경받는 것은 과[過] 보다 공[功]이 더 좋은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혹여 그때를 증거 할 수 있는 표지가 남아 다른 시공간 속에 사는 이가 그 시공을 엿보아 그 삶의 흔적을 더듬어도 그 해석은 생존자 편향의 오류가 되기 십상이다.

근자에 출간된 신평 변호사의 ‘공정사회를 향하여’는 작금 위에서 시키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제도화된(Institutional) 기관원 같은 패거리문화와 정치인들이 권력이 공급하는 내러티브에 자발적으로 완전한 동조(Sync)를 이루는 민망한 장면들을 신랄하게 꾸짖는다. 그리고 적어도 권력이 공급하는 사실에 일단 반항하고 다시 반성하는 지력이라도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신변호사는 ‘공정사회를 향하여’를 통하여 민생문제의 리얼한 자료에 의한 통찰력으로 시류를 분석하고 문제적 사건을 지적한다. 그리고 경험을 통한 진솔한 인생교훈에 의한 삶의 관조로 사건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난 최전선 정치 사회의 미래지향성을 제시한다. 근거를 전제로 한 소신 있는 지성인의 발언은 문제를 바로 보고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중립적 사고의 길을 안내한다. 이성을 바르게 사용하며 고통의 세월을 합리적인 고뇌로 넘어서면, 누구나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 성인(聖人)이 된다. 진실에 입각하여 세상을 보면 세상은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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