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대구사진비엔날레 비전 고민
비대면 시대, 대구사진비엔날레 비전 고민
  • 황인옥
  • 승인 2021.08.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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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막 앞두고 심포지엄 열어
야외 포토월 프로젝트 방향 모색
큐레이토리얼 등 인력 확충 요구
휴식년 레지던스 프로그램 제안
시민 접근성 키운 행사 구현 다짐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사진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리고 왜 해야만 하는가?’ 라는 문제의식으로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 작가의 상호 교류, 해외진출의 플랫폼 역할과 함께 사진의 예술성과 시민의 접근성 확대 등을 꾸준히 고민해 온 것.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지난달 30일 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사진의 도시 대구’에서 세계적인 사진축제로 자리매김해 온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열린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포스트 포토그래피,포스트 비엔날레’로 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진계, 문화예술계, 학계 등 40여명의 방청객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팬데믹 사태가 사진예술에 던진 화두, 비대면 환경에서 비엔날레의 역할, 고도화된 이미지 테크놀로지 시대에서 사진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한 방법론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 졌다.

주제 발제에서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이경률 교수는 ‘포스트 포토그래피의 경향’이란 주제로 1960년대 보도사진과 1970년대 개념사진, 1980년대 이후 조형사진 등 시대변화에 따라 달라진 사진매체의 특징에 대해 발표했고, 결국 현대 사진예술에 나타나는 ‘일상의 재현’이란 대중매체나 지상파 등의 전유물이 아닌 관찰자 고유의 1인칭 시각임을 밝혔다.

다음으로 미술평론가 고동연씨는 ‘포스트 코로나19시대 비엔날레의 장소성’이란 주제로 비대면 소통이 부각하는 시대 비엔날레의 장소성에 대해 발제했다. 주요 내용으로 비엔날레와 국제교류, 제국주의와 관광산업 등이 결부된 자본화의 문제들을 발표했고, 싱가폴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의 사례를 통해서 물리적 장소성에서 관계성으로의 전환과 시대가 요구하는 비엔날레의 비전에 대해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계명대 사진미디어과 정훈 교수가‘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사진과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방향성’ 대해 발표했다. 먼저 광학적 무의식과 시간이미지의 관계성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진에 대해 발표했으며, 다음으로 올해 9월에 열리는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참여하는 어윈 올라프, 사이먼 노폭 등의 주요 출품작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주제발제에 이어 정우영 계명대 사진미디어과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패널토의와 방청객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로는 서진은 대구예술대 사진영상미디어 전공 교수와 이번 비엔날레에서 포토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장용근 사진가, 강효연 누스페어 동시대미술연구소 소장이 발제내용에 대해 질의하는 방식으로 주제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함께 올해 열릴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전망 및 향후 비엔날레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 등이 활발하게 논의 되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정훈 교수의 ‘지역의 시간성을 매개하는 장소 활용’에 대해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동산병원 일대와 동대구역 광장 등 야외에서 열리는 포토월 프로젝트 및 인카운터 VI 전시에 대한 실천적인 방향성이 논의되었고, 고동연 선생의 물리적 장소성에서 관계성, 상상과 실천에 대한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적용 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환이 있었다.

향후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빠른 예술감독과 큐레이토리얼 팀의 선임 및 비엔날레 조직의 인력 확충과 비엔날레 휴식년을 활용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추진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이날 심상용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가 안정적이던 우리 일상에 점점 숨통을 죄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본과 욕망의 파도 위에’혼돈 다시 세우기‘로서 사진의 역할과 포스트 코로나시대 비엔날레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고 비판적이고 다양한 논의를 통한 비엔날레와 시각예술의 생산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심포지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김형국 관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침체된 국내·외 비엔날레 환경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여러 담론들과 비엔날레 개선방안을 수용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술성을 강화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작가교류 및 시민접근성을 확대한 포스트 비엔날레를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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