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나라 지켜만 볼 수 없어”, 최재형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무너지는 나라 지켜만 볼 수 없어”, 최재형 대선 출마 공식 선언
  • 이창준
  • 승인 2021.08.0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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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민 분열 망설임조차 없어”“시장경제 제대로 작동하고
기회가 공정한 나라 만들 것”
최재형-전감사원장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32일, 지난 달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20일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관련기사 참고)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으로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 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며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일부 여당 국회의원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을 감사하는 제게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으면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했으나 물러서지 않았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 업무를 수행하는 게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의 한 마디에 근간 정책이 적법한 절차 없이 집행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됐다”며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른 직무 수행에 벽이 됐다”고 현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정치권으로 직행한 것과 관련, 여권이 제기하는 정치적 중립 논란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자유와 자율, 혁신과 창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청년의 취업을 가로막는 노조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공교육 정상화,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 전 원장은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며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치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급,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로 한미연합훈련 연기 가능성이 대두되는 데 대해서는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발언에 따라 안보가 좌우된다는 것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한일 관계 해법을 두고는 “과거사와 현재 양국의 국익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투트랙’으로 관리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 정부가 하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부동산 문제를 풀 수 있다”면서 “민간 주도로 충분한 주택을 공급하고 과도한 양도세와 보유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이 아니라 자신이 돼야하나’라는 질문엔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내전적 분열 상태에 있다. 이 분열 상태 관련된 여러분들이 정치계에 남아있다”며 “저는 분열의 상태 야기했던 여러 일로부터 자유롭고 부채가 없는 사람이다. 국민 통합 이뤄 다시 이 나라를 다시 세울수 있는 후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 아픔을 공감할수 있는 바른지도자 필요하다. 내 삶이 그러한 지도자에 대한 희망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제 자랑 같아 죄송하지만 그런 이유로 윤석열 후보와 또다른 면으로 경쟁하고 정권교체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을 묻는 물음에 “공과가 있지만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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