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투혼 ‘마의 벽’ 깼다...女배구, 세계 4위 터키 3-2 제압
기적 투혼 ‘마의 벽’ 깼다...女배구, 세계 4위 터키 3-2 제압
  • 승인 2021.08.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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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진출…45년 만에 메달 도전
여제 김연경 28점 ‘일등 공신’
여자배구-4강간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대각을 노린 공이 터키 진영에 떨어졌다.

8강 혈전을 끝내는 ‘여제’의 한방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붉어진 눈으로 포효했고, 터키 선수들은 코트에 누워 굵은 눈물을 쏟았다.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 명승부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은 터키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사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대회 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져 4위를 차지했고,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 전 국제배구연맹(FIVB)이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13위, 터키는 4위였다.

세계 최정상급 리그를 갖추고, 국제무대에서도 점점 힘을 내는 터키를 상대로 한국은 정말 잘 싸웠다. 그리고 터키를 꺾었다.

경기 내내 극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그랬다.

한국은 3-3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3-6으로 밀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서브 리시브 실수를 한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오픈 공격으로 만회했고,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블로킹으로 터키 공격을 막았다.

이어진 랠리에서는 박정아가 블로커 손을 노린 공격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이 버텨내자, 터키가 흔들렸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10-10을 만든 한국은 박은진(KGC인삼공사)의 흔들림이 많은 서브로 터키 수비진을 흔들었다.

10-10에서 터키 리시버를 맞고 공이 한국 진영으로 넘어왔고, 김연경이 다이렉트 킬을 성공했다. 또 한 번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서 한국이 12-10으로 달아났고, 터키의 공격 범실까지 나왔다.

터키는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하고, 블로커도 앞에 세웠다. 그러나 김연경은 14-13에서 블로킹 벽을 뚫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한국은 주장 김연경(28점)이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레프트 박정아(16점)와 센터 양효진(11점)이 공격에서 김연경을 도왔다.

리베로 오지영은 몸을 날려 터키의 맹공을 버텼다. 김수지는 센터 임에도 여러 번 놀라운 디그(상대 공격을 수비로 받아내는 것)에 성공하며 한국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세계적인 센터 에다 에르뎀(15점), 제흐라 귀네슈(14점)의 빠르고 강한 이동 공격, 날개 공격수 메리엠 보즈(24점)의 화력도 대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고, 마지막 세트에서 터키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도쿄올림픽은)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혔던 김연경을 앞세운 우리나라는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연경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터키 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34)은 경기 후 터키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내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하다.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며 “준결승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1번 이상 이기면 시상대 위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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