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디즈니랜드 이야기
[금요칼럼] 디즈니랜드 이야기
  • 승인 2021.08.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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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
미키 마우스, 신데렐라, 백설공주, 디즈니랜드…이런 것들을 떠올리다 보면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 우리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디즈니 그림책이나 만화를 보면서 자랐고, 동화 속의 새로운 세계에서 모험을 하는 동안 저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현실의 복잡했던 생각을 잠시 잊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만든 월트디즈니도 대부분의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처럼 성공하기까지 그에게도 수많은 좌절이 있었으며 그리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디즈니의 아버지는 떠돌이 목수생활도 하고 농장을 경영하기도 했다. 농장을 경영했던 아버지는 아이들을 바로 잡는 건 '매'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힘든 농장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회초리를 들거나 때로는 허리띠로 때리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집안환경이 이렇다 보니 디즈니는 늘 소심하거나 의기소침하였으며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였다. 학습장애가 있어 글을 제대로 읽거나 쓰지도 못했지만 디즈니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배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 글 대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필과 종이가 귀하던 시절이라 석탄이나 목탄 조각으로 널빤지나 휴지 등에 자신과 함께한 농장의 여러 동물들을 관찰하고 그리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아마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주로 동물인 것도 이때의 경험 때문이었을 것이다.
청년으로 성장한 디즈니는 제1차 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하였고 제대한 뒤에는 고향인 켄자스로 돌아와 광고대행사의 미술가로 취직했지만 담당국장은 "이걸 그림이라고 그리나? 차라리 그만 두는게 어때?"라고 하면서 젊은이의 야심작과 자존심을 날마다 평가절하하며 퇴자를 놓았다. 결국 한 달 만에 해고되었는데 해고사유는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그려온 꿈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순간이었지만, 결코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었다.

디즈니는 다시 용기를 내어 형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디즈니 브라더스 스튜디오를 세우고, '행운의 토끼 오스월드' 와 '앨리스 시리즈' 를 어렵게 성공시켰지만 돈에 눈이 먼 스폰서의 농간으로 결국 캐릭터를 빼앗기고 다시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결국 그는 한때 꿈을 안고 찾았던 할리우드를 아예 떠나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기차에 탔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여러 가지 생각에 빠졌지만 자신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개· 소· 말· 토끼 등을 떠올리며 좀더 새로운 캐릭터는 없을까 궁리했다. 이때 머릿속에 떠오른 동물이 바로 쥐였다.
쥐는 디즈니가 실의에 빠진 채 갈 곳을 몰라 방황하다가 어린시절의 농촌으로 내려갔을 때 만난 동물이었는데, 그 당시 디즈니는 한 교회의 지하창고를 빌려 쓰며 잡일을 했고, 지하창고의 그 어둠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의 인생의 지하창고가 보물창고로 변하는 일이 생겼는데, 상처를 받은 그가 창고를 뛰어 다니는 징그러운 쥐를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예쁘고 친밀감있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에게 쥐는 더 이상 징그러운 존재가 아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니 다정한 말벗이었다. 어려운 시절 자신의 창고를 드나들던 생쥐가 신선한 아이디어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그림이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키마우스다. 그 젊은이의 이름이 월트 디즈니, 오늘날 디즈니랜드의 주인인 것이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를 만든 다음, 신데렐라, 피노키오, 피터팬 등과 같은 만화영화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대공황이 휘몰아치던 어느 날, 디즈니는 늑대에 대항해 벽돌집을 짓는 돼지의 모험을 그린 '세마리의 작은 돼지'라는 영화를 제작하여 당시 암울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던져주기도 했다. 디즈니에게는 참혹한 지하창고가 사실은 보물창고였다. 가장 암울한 때 창조와 기회의 문이 열렸던 것이다. 그에게 지하창고가 없었더라면 미키 마우스도, 디즈니랜드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디즈니는 평범한 사람으로 출발했으며, 집안에 재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남들보다 특별한 재능을 가졌던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실패가 계속되었고, 무려 여섯 번이나 파산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일을 해내면서 성취의 기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은 일종의 즐거움이다" 라고 했던 그의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독자여러분! 지금 자신의 주변을 한번 돌아보셔요! 여러분의 현재의 처지가 포기해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고 어렵습니까? 그리고 지금 자신의 주변에 절대로 용서하지 않고 응징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운 사람이 있습니까? 또한 외면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하는 친구나 동료가 있습니까? 당신의 지금의 처지나 제일 미운 친구, 동료가 혹시나 내일의 별이거나 보물창고가 아닐까요?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긍정의 힘과 용서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한번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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