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반곡2리] 동화 같은 ‘왕버들 저수지’ 비경…4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
[경산 반곡2리] 동화 같은 ‘왕버들 저수지’ 비경…4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
  • 배수경
  • 승인 2021.08.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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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년 전 여산 송 씨 집성촌
외반·내반마을 행정구역 통합
현재 약 90여명 주민들 거주 중
복숭아·포도 농가소득 최고 1억
저수지·왕버드나무 조화 반곡지
전국서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져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는 삼성산 자락의 골짜기에 소반처럼 생긴 마을 지형에서 반곡리라는 이름을 얻었다.사진 오른쪽 위로 보이는 반곡지는 4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주는 곳으로 제방 쪽에 일렬로 늘어선 왕버드나무 군락과 저수지에 비친 반영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전영호기자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는 삼성산 자락의 골짜기에 소반처럼 생긴 마을 지형에서 반곡리라는 이름을 얻었다.사진 오른쪽 위로 보이는 반곡지는 4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주는 곳으로 제방 쪽에 일렬로 늘어선 왕버드나무 군락과 저수지에 비친 반영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전영호기자

 

2021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경산 반곡 2리 

사진 찍기 좋은 마을로 널리 알려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반곡지는 1914년 행정구역 통합이전에는 외반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즉 외반지를 중심으로 아래 마을을 외반마을, 윗마을을 내반마을이라고 불렀으나 행정구역 통합으로 반곡리가 되면서 마을의 행정 명칭에 따라 반곡지라 불리게 되었다. 내반과 외반은 반곡리의 주산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산 자락의 골짜기에 소반처럼 생긴 마을 지형에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한다.

반곡리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대구한의대학교 앞에서 시원스럽게 뚫린 삼성현로를 따라 가다 상대로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상대온천 방면으로 가다 조곡·반곡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일명 멜빵고개를 넘어가는 방법과 좌회전하여 남산면 소재지 방면으로 가다 전지·반곡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반곡리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약 400여 년 전으로, 어느 농촌 마을과 마찬가지로 반곡리 역시 여산 송 씨들의 집성촌으로 한때는 40여호 180여명이 거주했으나 현재는 여러 성씨들과 함께 약 9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반곡리의 주된 농산물은 복숭아와 포도로 이를 통한 농가 소득은 다른 농작물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집집마다 적어도 연소득이 5∼6천만 원 정도는 되고 1억이 넘는 집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반곡마을의 주거지는 어느 다른 농촌마을과는 달리 전원주택단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을의 경제사정이 넉넉함을 보여주고 있다.

반곡리의 주된 농산물은 복숭아와 포도다.
반곡리의 주된 농산물은 복숭아와 포도다. 사진은 천도복숭아 
 
경산마을이야기-천도복숭아
반곡리의 주된 농산물은 복숭아와 포도다. 반곡지 주변 주민장터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수확한 복숭아를 판매하고 있다.

반곡리 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삼성산 아래 복숭아 익어가는 서리골’이라는 입간판과 ‘건강 마을’인증 입간판이 나타난다. 반곡리를 ‘서리골’이라 부르는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이 마을이 겨울에 다른 마을 보다 온도가 매우 낮아 서리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2015년 1월에는 경산시의 대표적인 건강증진사업의 하나인 ‘2014년도 경산시의 건강마을만들기 사업 평가’에서 건강마을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경산마을이야기-나무
반곡지의 왕버드나무는 형상이 매우 특이해 자연스런 포토존을 만들어준다.
반곡지의  왕버드나무는 형상이 매우 특이하여 자연스런 포토존을 만들어준다.
반곡지의 왕버드나무는 형상이 매우 특이하여 자연스런 포토존을 만들어준다.

 


입간판 뒤에는 아직 다른 농촌마을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LPG집단공급사업소의 LPG 저장 탱크가 보인다. 이 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소규모마을을 대상으로 소형 저장탱크 및 배관망을 설치해 기존 LPG 가격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의 겨울 난방비를 격감시켜 주는 등 삶의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2014년 기존 협소하고 낡아 많은 불편을 주었던 마을회관을 사월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입구에 새로운 부지를 마련하고 총사업비 3억7천만 원을 투입하여 마을 쉼터뿐만 아니라 경로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 반곡2리 마을 회관이 나타난다.
 
경산마을이야기-저수지나무
사계절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반곡지.

반곡마을에는 반곡리를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반곡지라는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와 왕버드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반곡지는 우리의 농촌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그마한 저수지이다. 그러나 저수지의 한쪽 제방을 둘러선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이를 수면에 품고 반영하고 있는 저수지 모습은 너무나 환상적이다. 그야말로 작지만 동화 같은 아름다움을 주는 무릉도원이다.
 

경산마을이야기-반곡지시비
서상달 시인의 ‘반곡지’ 시비.

반곡지 입구에 들어서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잘 정비되어 있는 주차장과 함께 팔각정자가 나타나고, 그 아래 서상달 시인의 ‘반곡지’라는 시비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맞은 편 제방 100m 남짓 일렬로 늘어선 왕버드나무 군락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왕버드나무의 수령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성인 두서 아름이 족히 됨직한 나무둥치는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마을 주민들은 300여년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믿고 있다. 왕버드나무들은 저수지 쪽으로 기울어져 꼬여 있거나, 물에 빠져 있거나, 두개로 갈라져 있거나, 밑둥치가 썩어 텅 비어 있는 등등 형상이 매우 특이하여 자연스런 ‘포토 존’을 만들어 주고 있어 그 명성을 더해 주는 것 같다.

반곡지는 원래 1903년 농업용저수지로 축조된 전체 면적 79㏊, 저수량 3만9300t 정도의 조그마한 저수지이다. 일반적으로 제방 둑에는 붕괴를 우려해 나무들을 식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제방 둑에 300년이 넘는 왕버드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제방을 축조할 때 주어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한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반곡지는 사시사철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져있다.
사시사철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져있는 반곡지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다. 

 

주변 자연 환경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반곡지는 4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주는 곳으로 언제 어디서 누가 사진을 찍어도 거의 화보 수준이다. 봄에는 복사꽃이 만발하여 고향의 봄을 연상하게 하고, 여름은 그늘과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푸르름을, 가을은 주위 산의 단풍과 함께 오색창연하며. 겨울은 눈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다. 특히 반곡지의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면 그 황홀함은 무릉도원에 들어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도 한다. 반곡지의 이런 아름다움은 영화 ‘허삼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아랑사또전’, ‘대왕의 꿈’ 등의 촬영지가 되었고, 반곡지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상만기자·이석형 객원논설위원

 

[우리 마을은]

송일하 반곡리 이장, “소득 도움될 머무는 관광지 만들 것”

 

송일하 반곡리 이장
송일하 반곡리 이장

 

벌써 10여년 마을 이장직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송일하(사진) 이장은 반곡리에서 태어나 군 생활을 제외하고는 이 마을을 떠나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반곡리 토박이다. 농업용수가 부족해 50여 년 전 외반지(현재 반곡지) 옆에 내반지를 조성할 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참여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만큼 반곡리는 벼농사 위주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이런 반곡리가 복숭아마을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송 이장이 군에서 제대를 할 무렵부터라고 한다.

전통적인 농촌 마을의 맏이로서 농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던 송이장은 복숭아 농사를 시작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는 조금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으며, 복숭아농사가 높은 소득을 창출하자 마을 대부분의 가구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반곡리가 자연스럽게 복숭아 마을이 된 것 같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마을의 농업용저수지이던 반곡지가 사월권역사업 이후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선정되고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막상 이들을 통한 마을의 소득창출이 거의 없어 안타깝다고 한다. 특히 주말이면 반곡지 주변의 주차장이 협소해 마을 안쪽까지 차들이 들어와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한다.

송 이장은 청년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농촌에서 실현가능한 사업 경진대회인 제17회 농촌계획대전에서 ‘사람이 머무는 마을 반곡리’로 대상을 받았지만 이것이 사업으로 구체화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였다. 그러나 관광객들을 통한 마을의 소득 창출을 위해서 관광객들이 사진 몇 장 찍고 스쳐만 가는 곳이 아니라 이들이 일정 시간 머물면서 마을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게 하기 위해 주차장 확장과 왕복 1시간 정도의 인근 도치골 또는 3시간 정도의 삼성산까지 등산로 개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사유지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잘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현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가볼만한 곳]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은 우리 곁에 살아있는 삼성현(원효, 설총, 일연)의 정신을 일깨우고 민족문화를 꽃피운 삼성현의 가치와 의미를 체험하는 곳으로, 삼성현의 정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인 동시에 도심 속 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즐겁게 휴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공원에는 잘 조성된 조경과 꽃밭, 레일썰매장을 비롯해 국궁체험장, 어린이놀이터, 중앙광장의 바닥 분수대, 무궁화동산, 둘레길 등이 갖춰져 있으며, 특히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어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동의한방촌

삼성현 역사공원 바로 맞은편에 조성돼 있는 동의한방촌은 한방문화체험관 치유 숲, 약초정원, 미초원, 약초야생화원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또한 한의원, 한약재 건강 족욕실, 바른 몸체형검사실, 운동실 등을 갖추고 있어 한방치료의 전문화된 서비스와 한방의학의 효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이고 월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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