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반짝이는 생태도시 대구, 함께 만들어요
반딧불이 반짝이는 생태도시 대구, 함께 만들어요
  • 채영택
  • 승인 2021.08.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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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21) 반딧불이
심리방역 절실한 시대
현대인들 겪는 심리적 문제
자연 생태계 통해 극복 가능
정서적 안정감·여유 선사
도시에서도 서식 가능
풀숲 있거나 하천 흐르는 곳
1급수 계곡이 최적 서식지
쾌적한 환경이면 살 수 있어
무주반딧불이축제
반딧불이 축제 때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모습.
 
마비정벽화마을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마비정벽화마을에는 지금도 반딧불이가 날아다닌다.

우리의 일상실천으로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에 대한 효과성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오늘은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자연환경 보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곳은 생태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그리고 반딧불이는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도 서식할 수 있다. 반딧불이는 하천이 흐르고 청정한 풀이 숲을 이루는 곳이라면 어디든 살 수 있다. 반딧불이는 맑은 1급수가 있는 계곡이라면 최적의 서식지라 할 수 있겠지만 물이 많지 않아도 풍성한 풀숲만 있어도 서식할 수 있다.

자연환경이 오염되어 반딧불이가 자취를 감추면서 여름밤 아름다운 불빛으로 반짝이던 모습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아득한 어린 시절 추억이 되어 버렸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반딧불이 서식지를 조성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반딧불이 축제를 하기도 한다. 전라북도 무주군과 인천 계양산의 반딧불 축제가 특히 유명하고 대구 가까이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서도 반딧불이 체험을 한다.

곤충생태관이 아니라도 도시에서도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연환경이 복원될 수 있다. 대구의 도심처럼 풀숲이 있고 그 옆에 맑은 하천이 흐른다면 도심 속 자연 생태계에서도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다. 반딧불이가 서식한다면 자연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 도시는 농촌처럼 농작물에 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 더 좋은 환경일 수 있다.

대구는 하천과 숲으로 자연 생태계가 둘러쳐진 도시이다. 앞산과 신천, 수목원과 생태하천, 송해 공원과 비슬산 등은 반딧불이 서식지로 적합하다. 사람과 반딧불이는 따로 사는 것이 아니다. 원래 반딧불이는 사람들 곁에 살았다.

반딧불이는 앞마당, 뒷마당, 논두렁, 밭두렁, 동구 밖에서 우리네와 살았다. 굳이 심심산골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라면 반딧불이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은 하천이 있고 풀이 있고 숲이 있는 깨끗한 자연환경이라면 어디든지 사람들과 더불어 반딧불이도 살 수 있다.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듯이 빈딧불이가 서식하는 곳이면 우리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심리적 방역이 절실한 시대

코로나19로 그동안 사람들의 불안이 심각했다. 백신 접종 등으로 심각한 불안이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우울·자살 지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들이 겪는 우울 등의 심리적 문제는 자연의 생태계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특히 반딧불이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삭막한 현실감에 여유를 주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의 비행은 신비감으로 소망을 주기도 한다.

옛날처럼 논두렁이나 물이 흐르는 수로 제방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들지만 대구 달성군에 있는 송해 공원은 연중 고갈되지 않는 수원이 확보되어 있고 대구 남구의 신천 강물도 연중 맑게 흐른다. 이렇게 자연적인 물 공급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면 반딧불이의 서식지로 이상적이다.

반딧불이를 통한 자연환경 보호는 지금까지 주로 기관이나 단체에서 추진해 왔다. 일반 시민들이 일상실천으로 복원된 경우는 거의 없다. 바다를 살리기 위해 반려 해변을 가족 단위로 이루어 효과성을 거두는 것을 볼 때 반딧불이를 통해 자연환경을 복원하여 자연생태계 도심을 만들기 위해선 일반 시민의 참여와 일상실천이 필요하다. 반딧불이 서식지 주변에 쓰레기를 내버리는 것을 막아야 할 뿐 아니라 서식지 청소가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농약 사용 등 환경오염 유발로 인한 자연증식 한계 및 기후변화로 인한 개체 수 감소 우려가 있기에 기업, 단체, 관계 기관과 주민이 공동 협력하여 서식지 복원을 위한 생태 환경개선 및 자연생태 자원 복원 활동을 일상에서 강화해야 한다.

환경부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도시 내 훼손된 지역 25곳을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정책을 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8개 지자체 즉, 경기도, 대전시, 화성시, 청주시, 밀양시, 대구시 달서구, 고창군, 곡성군 등에 자연성 회복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도시생태복원사업은 전체 인구의 약 92%가 사는 우리나라 도시지역의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경기도 안산 매립지는 지난 1994년까지 쓰레기를 매립하던 곳으로 식생대 조성, 주변 습지와의 생태적 연결 등을 통해 삵, 수달 등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복원한다.

대구시 도원천-달성습지 생태 축은 콘크리트 등으로 훼손된 지역으로 경관을 개선하고 도롱뇽, 반딧불이 등이 서식하는 자연환경을 조성한다.

이외 밀양시 용두산, 곡성군 동악산, 대전 추동 습지-장동천-계족산, 고창 문수산 등의 훼손된 지역에 대해 생태복원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8곳의 도시생태복원사업으로 총 75만6천381㎡(약 75.6㏊)에 달하는 훼손 지역이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심 열섬현상 완화, 탄소저장 효과, 경관개선, 생태휴식공간 제공 등의 생태계 서비스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이러한 도시생태복원사업은 정책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참여가 적극적일 때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

◇일상 속 실천의 중요성

자연생태계가 유지되는 자연환경 복원 녹색도시에 사는 사람은 바로 시민이다. 시민이 일상에서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유지해 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환경을 지키는 데는 큰 변화뿐 아니라 일상의 작은 습관 변화가 중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효율적인 사용 방법만 실천해도 자연환경은 청정하게 보전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 코드는 반드시 빼야 한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가 소비되는 전력을 대기전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른 말로 전기 흡혈귀라고도 한다. 이유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제품에서도 전원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시로 전원 코드를 뽑아 에너지 낭비를 차단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에서는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게 이뤄진다.

건전지도 충전식을 사용해야 한다. 폐건전지에는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생활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될 경우 심각하게 환경을 오염시킨다. 그러므로 충전식 건전지를 사용하여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 일반 건전지의 사용량을 줄이고, 건전지를 버릴 땐 폐건전지 수거함에 꼭 분리배출 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너지 절약형 전구 사용 습관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 LED 조명은 형광등이나 백열전구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하고 온실가스도 감소할 수 있으며 유지 관리비 절감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냉장고 사용 습관도 달라져야 한다. 냉장고의 냉장실은 음식물을 꽉 채우기보다 60% 정도만 채우면 냉기 순환이 잘되고 내부 온도도 잘 유지할 수 있다. 반면에 냉동실은 꽉 채워야 냉기 전달이 잘 되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는 우리나라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며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참고).

이러한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미래세대도 누리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 보호를 실천해야 한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살고 우리가 누리는 자연의 혜택을 미래세대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릴 적 본 반딧불이를 우리 미래세대들도 앞마당과 뒷마당에서 보면서 꿈을 꾸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신경용<자연보호대구시달성군협의회장·금화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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