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넘다
언덕을 넘다
  • 승인 2021.08.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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霜葉 조정찬

거기를 바라보면
말을 잊는다
내 안에서 내가
무너지는 소리
그 소리 위
나 내려 놓고
목 놓아 우는 자리
천년 지난 그리움은
그냥 그리움 아니다
뼈 발리는 붕어
허리에 박힌
극한 痛症이다
허연 白骨로
휘여휘여 넘을 저기
十字架 지고
넘어야 할 언덕
울음도 痛症도
잦아들 무렵
언덕 넘어 그 곳
까마귀 같은 우리들
반기는 잔치
탈색된 細麻布라도
곱게 받쳐 입을
오래 전 이미
約束된 饗宴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서울법대 및 대학원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자신의 신에게 다짐과 동시에 고해성사를 하는 마음을 시를 적은 듯 하다. 내지는 신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오열하듯 적어 놓은 이 시는 읽는 내내 자신을 가다듬으며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사는 시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인생의 반을 넘기면서 중간점검을 하며 다시 마음을 다져 먹는 시인의 약속받은 향연은 살아가는 등불이기도 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희망가를 부르게 한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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