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앱 깔았더니…“계좌번호 달라”
질병청 앱 깔았더니…“계좌번호 달라”
  • 정은빈
  • 승인 2021.08.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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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미끼 스미싱 “주의”
웹페이지 주소 발송 접속 유도
대구 피해 작년 580→올 681건
질병청 “경찰과 협력 적극대응”
예방접종증명서발송
질병관리청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미끼로 상대방을 속이고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스미싱(smishing)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질병관리청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잇따라 발견됐다. ‘[질병관리청]’ 등 기관명으로 된 말머리와 함께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 발송’ 혹은 ‘코로나19 백신 예약 확인 요청’ 등 내용과 웹페이지 주소(URL)를 발송해 접속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문자 속 URL을 누르면 종합건강검진 예약 플랫폼 ‘검진 모아’ 사칭 사이트나 질병관리청의 ‘COOV’ 사칭 앱 설치 페이지 등으로 연결된다. 해당 앱을 설치하면 신분증 촬영과 개인정보, 은행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화면이 뜨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한 신종 사기와 사이버 범죄는 활개를 치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월 대구지역의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6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0건)보다 17.4% 증가했다. 피해액은 총 152억600여만 원으로, 작년 동기간(123억1천600여만 원) 대비 23.5% 늘었다.

피해자 연령대는 50대(30.2%), 40대(21.6%), 20대(17.8%), 60대(17.5%) 순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정부의 긴급 지원금이나 긴급 자금 대출을 빙자한 사기 문자 발송이 증가했다고 알리고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스미싱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를 받았을 때 URL을 누르지 말고 문자를 바로 삭제해야 한다. 평상시 개인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만 입력하고, 의심할 만한 사이트 주소는 정상 사이트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만약 피싱 앱이나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했다면 먼저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피해 발생 시 경찰(112) 등으로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경우 ‘1339’ 혹은 질병관리청 전화번호로 알림 문자를 발송하며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는 발송하지 않는다. 또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는 본인이 직접 내려 받아야 하고, 질병관리청이 별도로 접속 주소를 보내지 않으니 유념해야 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 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증명서를 사칭하면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스미싱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한 경우 외에는 개인정보를 일체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이러한 스미싱 사건에 대해 경찰 등과 협력해 적극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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