患網羅 (비비환망라)
:부슬부슬 비 내려 온갖 근심이 일고
點滴打窓 (점적타창아)
:빗방울 창을 때려 신음을 낸다
追遠雖傷悼 (추원수상도)
:늦은 공양으로 애타게 슬퍼한데도
無如不孝何 (무여불효하)
:저지른 불효는 어찌할 수 없구나
◇김원태= 1957년 경북 안동生. 경북고 졸업, 물리학 Ph.D 뉴멕시코주립대 재직 후 개인사업. 현재 미국 라스크루시스 거주하며 生活詩作중.
<해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의 대구가 생각나는 시조이다. 쉼 없이 내리는 진눈깨비를 보면서 쓴 가을의 정취는 사친의 정이 가득 서려 있다. 드러내어 쉽게 쓰는 한글시의 속뜻도 좋고, 한자어에 깊숙이 실어 넣은 감정도 제대로 맛이 난다. 이렇든 저렇든 사친의 정은 변색이 없다.
-정소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