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농구단, 대구서 못 뛰나?…연고지 이전 난항
가스公 농구단, 대구서 못 뛰나?…연고지 이전 난항
  • 석지윤
  • 승인 2021.08.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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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경기장 건설 두고 市와 이견
市 “건설비 혼자 부담 힘들어”
가스公 “갑자기 입장 바꿔” 불만
인천서 협약 제안…변경 가능성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이 당초 추진했던 대구시로 연고지 이전을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춰 파문이 일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6월 인천 전자랜드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후 본사가 있는 대구시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스공사와 대구시가 신규경기장 건설 문제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연고지 이전 확정이 늦춰지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와 대구시의 연고지 협약에 가장 큰 걸림돌은 신규경기장 건설 문제다.

대구시는 가스공사가 신규 경기장 건설의 주체가 된다는 내용을 협약서에 넣지 않는다면 사인을 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체육진흥과 관계자는 “1천억에 달하는 건설 비용을 대구시가 부담하기에는 재정적으로 어렵다. 우선 시즌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2억가량을 들여 실내체육관의 최소한의 보수만 마친 뒤 시즌 종료 후 본격적으로 개보수할 예정”이라며 “경기장이 지어진다면 시즌 중에는 가스공사의 홈경기, 비시즌에는 선수단의 훈련장으로 쓰이면서 시민들이 이용할 기회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에서 건설비를 부담할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가스공사 측은 북구 실내체육관의 리모델링을 정상적으로 마쳐 선수들이 개막전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경기장 건설 문제는 눈 앞에 닥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의견을 조율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가스공사 농구단 선수들은 대구에서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지난 시즌까지 머물렀던 인천에서 한 달 넘게 훈련 중이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측은 이달 말까지 대구에서의 시즌 개막 준비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우리로선 빨리 대구와 연고지 협약을 마치고 싶다. 아직 대구시가 실내체육관 보수 작업 들어가지도 않은 것으로 아는데 개막 전까지 마무리 된다는 보장도 없다. 선수들은 이미 대구에 집까지 구했는데 홈 이점을 하나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또한 대구시는 그 전까지 체육관 건설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가 6월 8일 인수협약식 전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체육관 건설을)요구했다. 인수 결정 전부터 이를 이야기했다면 애초에 인수에 뛰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KBL의 다른 9개 구단 중 한 곳도 직접 경기장을 짓거나 소유하고 있지 않다. 왜 대구시는 우리에게만 요구하는지 모를 일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대구와)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에서 운영비 지원, 체육관 대관료 할인 등을 제안하며 연고지 협약을 제안해왔다. 선수들로부터도 인천에 남게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상도의상 그러면 안 되지만 KBL의 개입이나 외부 환경으로 인해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연고지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로농구연맹은 연고 정착 문제가 대구시와 가스공사 양자가 합의해야할 부분이라며 가급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BL 관계자는 “대구시와 가스공사가 서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의견 차가 있다. 한 구단이 연고지에 정착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이를 조율해나가는 과정” 이라며 “연고지에 대한 부분이 속도가 나지 않으니 인천시에서도 유치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인천시와)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질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직 협약 등 구체화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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