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처럼…다가오는 ‘위드 코로나’
독감처럼…다가오는 ‘위드 코로나’
  • 조재천
  • 승인 2021.08.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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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9월 말이나 10월 초
방역체계 전환 준비할 수도”
‘조였다 풀었다’ 한계 드러나
전문가도 “관리 개념 접근을”
23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명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3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명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반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은 최근에도 계속해서 경신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규모에 따라 강화하고 완화하기를 반복하는 정부의 방역 정책을 두고 매번 한 발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걸맞은 방역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은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확진자 발생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로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청장은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에 대해 “치명률·위중증률은 낮추되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의료 및 방역 대응을 철저히 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 돼야 단계적으로 (방역 지침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 인구의)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는) 지금 준비 중에 있다.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면서 “1차 접종이 추석 전에 달성될 것 같은데, (이로부터) 2주가 지나면 완전 접종이 되기 때문에 9월 말이나 10월 초쯤에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현행 거리 두기 체계를 시행해 오고 있다. 거리 두기 1~4단계 중 3단계까지는 특정 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 조치가 없는 것이 원칙으로, 개개인의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둔 것이 이전 체계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지만, 완전 전환을 위해선 백신 접종률 제고와 개개인의 인식 변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직후부터 얼마 동안은 코로나19가 완치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돼 왔지만,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아는 지금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크게 바뀌는 것이 있다면 완치가 아닌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어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의 관리 주체는 환자고, 의사는 돕는 사람에 불과하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국민 개개인이 감염 관리의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리고,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이런 것들이 전제돼야 각종 방역 지침이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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