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원에 614배 독극물이라니
낙동강 식수원에 614배 독극물이라니
  • 승인 2021.08.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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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금강에서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C)이 고농도로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음용수 기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물놀이 기준마저도 수백 배나 초과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이상 높은 독성 물질로서 녹조의 원인 생물인 시아노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독소로 알려져 있다. 대구·경북의 식수원에서 이런 독극물이 그것도 대량으로 검출됐다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저께 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낙동강 중류 국가산단 취수구 부근에서 MC가 리터 당 4914.39 ppb나 검출됐다 한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이 정도의 검출량은 WHO의 음용수 기준치의 수백~수천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 2019년 5월 권고한 물놀이 기준치의 614배가 되는 농도라 한다. 창령함안보에서는 4226.41 ppb, 강정고령보 상류에서는 238ppb가 검출됐다고 한다.

마시거나 물놀이 때 이 MC를 흡수하게 되면 복통과 구토,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이것이 인체의 간 독성, 신경독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등의 뇌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것이 코를 통해 들어오면 직접 혈관으로 유입될 수 있어 먹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결과도 있다. 조사팀은 이렇게 녹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수상스키를 타는데 위험천만한 일이라 말했다고도 한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돗물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환경부는 녹조류 경보제를 운용하며 주요 상수원수에서 MC 농도를 상시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년 치의 조사 중 최고치가 1.75 ppb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한다. 또 정수한 물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환경부와 환경운동연합의 발표가 왜 이렇게 다른가. 같은 낙동강이라 해도 어느 지점에서 채수했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수돗물 취수구가 아닌 지점이라 해도 다량의 독극물이 검출된 것은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MC 검출의 근본 원인은 녹조이기 때문에 보의 수문을 수시 개방하는 식으로 강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낙동강의 취·양수 시설의 위치를 조정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한다. 개선에 예산도 있어야 한다. 낙동강의 생태 파괴를 두고 볼 일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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