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6년차에 데뷔 첫 득점 터트리며 기지개 켠 정치인
입단 6년차에 데뷔 첫 득점 터트리며 기지개 켠 정치인
  • 석지윤
  • 승인 2021.08.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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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대구에 입단한 정치인은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 기록이 14경기 1도움에 불과했다. 입단 동기들인 김대원(현 강원), 박한빈, 정승원, 홍정운 등에 비하면 확연히 적은 수치. 하지만 올시즌 2라운드부터 선발 기회를 받으며 13경기에 출장 중이다.

그는 "예년보다 출장 기회가 늘어났지만 부담을 갖지 않으려 했다. 몸 상태도 좋아서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골대를 몇 번 맞추는 등 적지 않았던 득점 기회를 성공시키지 못해 아쉬웠다"며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꿰찬 동기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잘 돼서 좋은 마음이 더 컸다. 나도 친구들처럼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열심히 훈련에 전념한 결과 올해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묵묵히 노력해온 정치인은 올시즌 구단의 두 번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데뷔골 득점에 성공했다. 6월 29일 ACL 조별리그 2차전 유나이티드시티FC(필리핀)전 후반전 교체 투입돼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후반 막판 박한빈의 득점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종료 직전 페널티 킥을 얻어내 직접 성공시키며 ACL 첫 득점이자 대구에서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치인은 2021 ACL 조별리그 5경기에서 3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량을 꽃피우고 돌아온 정치인이지만 리그에선 에드가, 김진혁, 세징야, 이근호 등에 밀려 후반기 선발 출장은 14일 강원전과 28일 성남전이 전부다. 여기에 안용우, 라마스, 이상기, 장성원 등과 후반 조커 역할을 경쟁하면서 충분한 촐장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기회가 생각만큼 주어지지 않을 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외국인 선수들, (이)근호형 등 다들 쟁쟁한 선수들인 만큼 이해가 되면서도 매번 아쉽다"며 "선수가 경기장 안이 아닌 필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게 좋은 일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출전 기회가 적은 (박)성수형과 (장)성원이가 많이 이해해주고 격려해준다. 이 둘과는 축구 외적으로도 잘 맞아 쉬는 날 함께 식당이나 카페를 다니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182cm에 71kg으로 탄탄한 신체조건을 갖춘 정치인은 스피드와 체격을 잘 살려 저돌적으로 플레이하는 공격수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처음으로 관중석에서 시합을 봤던 날 맹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노병준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현재 가장 많이 참고하는 선수는 팀 동료 김진혁과 이근호.

그는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았을 때 (노병준) 선배님께서 몸의 탄력을 잘 살려 플레이하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득점력도 뛰어나셔서 학창시절 내내 최대한 닮고자 했다. 입단 첫 해 잠시나마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난 주로 2군에 머물렀기 때문에 마주칠 기회가 없기도 했고 부끄러워서 이런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며 "지금은 (김)진혁이형과 (이)근호형을 보면서 공부한다. 진혁이형은 문전에서 공이 어디로 올지 예측을 잘하고 기술도 좋다. 근호형은 나랑 스타일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많이 여쭤보고 근호형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신다"고 말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그의 선수 생활 최종 목표는 플레이 스타일 뿐 아니라 선수로서의 커리어도 선배 이근호를 따라가는 것이다.
정치인은 "항상 근호형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과연 나는 저 나이에 (근호)형처럼 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나도 근호형과 같이 30대 후반이 돼서도 필드 위에서 존재감을 뿜어내 팀 내 비중이 작지 않은 선수가 되고자 한다"고 희망했다.

대구FC가 대구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던 2부리그시절을 경험한 정치인에게 DGB대구은행파크를 가득 채운 팬들의 존재는 특별하다. 그는 최대한 오래 대구에 있으면서 팬들의 열기에 보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정치인은 "입단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성적, 숙소, 클럽하우스, 전용구장 등 정말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창시절을 보낸 도시에서 프로에 데뷔해 구단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대팍에서 뛴다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항상 투지를 갖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로 팬분들의 기억에 남고싶다. 여러 곳에서 팬분들의 응원해주시는 글들을 많이 본다. 그 중 질타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마저도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낸다. 지금 상황이 좋지만은 않지만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게끔 경기장에서 계속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데뷔 후 첫 득점부터 리그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기량을 만개 중인 정치인이 대구와 함께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대구FC의 '대기만성형' 공격수 정치인(24)이 입단 6년만에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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