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의원직 사퇴에 왜 여권이 난리인가
윤희숙 의원직 사퇴에 왜 여권이 난리인가
  • 승인 2021.08.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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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몰고 온 정치적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윤 의원이 부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을 두고 여권 이사들은 ‘쇼’라고 하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윤 의원은 자신에게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여권 의원들이 오히려 의원직을 사퇴하라고까지 했다. 여권에서 적반하장이라는 재반박이 나왔다. 정치권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미상태로 빠지고 있다.

여권은 윤 의원에 무차별 포화를 쏟아부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윤 의원에게 “속 보이는 사퇴 쇼”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 했다. 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 우원식·김용민·김남국·김영배·전재수·장경태·양이원영·신현영·민형배·한준호 의원 등이 의혹 제기에 나섰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도 윤 의원의 이혼 전력을 거론하며 부친의 시세차익이 30억원이 넘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윤 의원은 부친이 투기 의혹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변명하지 않는다며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 했다. 세종시 산단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정보를 제가 빼돌렸다는 의혹도 터무니없다고 했다. 나아가 윤 의원을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까지 했다. 자신에게 퍼부은 민주당 측의 의혹이 무혐의로 드러나면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해당 국회의원들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국민은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심히 헷갈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윤 의원이 부친의 의혹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 윤 의원이 공개한 금융거래 내용에도 그의 돈이 부친에게로 흘러간 흔적은 없다. 또한 윤 의원이 수사를 의뢰한 만큼 특수본이건 공수처에서건 그에 대한 수사는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다. 당국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이 가진 의혹도 낱낱이 풀어줘야 한다. 조속히 윤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여든 야든 정치권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정치공세로 상대에 대한 의혹을 무차별로 터트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일단 의혹을 제기해놓고 아니면 그뿐이라는 관행도 불식돼야 한다. 윤 의원 사퇴에 여권이 들고 일어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를 열어 윤 의원 사퇴를 가결하고 수사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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