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새해에는
  • 승인 2021.08.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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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보낸 해는 언제나 버거웠지만

새로 맞는 해는 가뿐하다

무거운 돌들이 실리지 않고

다가올 봄바람만 살랑이며

지나가기를 빌어보지만

언제나 무자비한 삶이여

실망하고 속고 상처를 입고

서서히 견디지 못할 무게로 가라앉으니

그래도 새해는 다르겠지

그 희망 하나 붙잡고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히 사는 거지

그러는 새 간혹 스쳐가는 기쁨

내내 울음을 참으며 그 기쁨에 기대잖아

그런 게 땅에 뿌리박은 삶이잖아

그렇게 해서 우리는 깊어지잖아

◇신평= 1956년 대구 출생. 서울대 법대 졸업, 법학박사. 판사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공익로펌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헌법학회 회장, 한국교육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철우언론법상을 수상(2013)했고, 저서로는 ‘산방에서(책 만드는 집 12년刊)’, ‘일본 땅 일본 바람’,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등이 있다.

<해설> 마치 오뚜기 같은 시다.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결코 포기하고, 실망하지 않고 새해를 준비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독자로 하여금 절로 공감을 하게 한다. 힘든 것도 공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바람에도 공감한다. 후회는 아무리 해도 늦는 법. 열심히 살아도 아쉬움은 남을 것이다. 그 아쉬움을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움을 충전하며, 발전하는 것이다. 강하고 결단 있는 시를 배독하였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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