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고대행사에서 시안을 제작하고 여러 회사에 일러스트도 기고하다. 백화점 오픈 프로젝트팀에 합류하여 다른 조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여러 제작물을 디자인 하였다. 마치 새로운 생명의 탄생처럼 포괄적 색채 계획으로 옷을 입히고 싸인시스템으로 통로를 열고, 건축물 내·외장 환경그래픽과 POP, 저장물, 패키지, CI, BIP 등 하나의 디자인이 완성될 때마다 무생물인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차츰 더해지는 생명력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한 정말 매력적인 업무였다. 이를 계기로 이후 독립하여 각각 다른 성격의 디자인개발사를 3곳을 거치며 여러 오픈 디자인을 하였다.
그간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Illustration, 디자인기획, 캐릭터, 포장디자인, 편집디자인 등을 교육해 왔다. 현재는 client가 원하는 디자인이 아닌 그간 목말랐던 나의 디자인, 공예, 회화작품을 15개룸에 마음껏 표현한 ‘판도라의 상자 펜션’을 운영하며 작품활동 중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써, 매일 정신없이 일하며 미술계의 언저리에서 살아왔지만
어린시절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디자이너에겐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지금은 그 어렴풋한 그리움을 찾아가는 여행길에 있다.
※황정목은 대구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현재 판도라의 상자 펜션 대표(panbox.kr)로 활동하며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성주미술협회에 소속되어 디자인, 회화, 공예,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작품 활동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