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오르며 벼 재배면적 20년 만에 증가

0.8% 늘어난 73만2천여㏊
타작물 재배 지원 종료 영향

쌀값이 오르고 정부의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이 종료되면서 올해 벼 재배면적이 20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 재배면적 증가는 2001년(1.0%) 이후 20년 만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3만2천477㏊로 지난해보다 0.8%(6천45㏊) 늘었다. 연평균 쌀 20㎏ 도매가격이 2018년 4만5천412원, 2019년 4만8천630원, 2020년 4만9천872원에서 올해 5만8천287원으로 오른 것이 영향을 줬다.

정부가 쌀 적정 생산을 위해 2018년부터 논에서 벼 이외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지원금을 주던 사업이 2020년 11월 종료된 것과 지난해 공익형 직불제가 도입된 것도 벼 재배면적 증가 원인이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15만5천435㏊)의 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었다. 이어 충남(13만5천399㏊), 전북(11만4천509㏊), 경북(9만5천837㏊), 경기(7만4천717㏊) 순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는 현재까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면서 일조량은 많은 등 기상 여건이 좋고 벼 생육이 양호해 평년 대비 포기당 이삭수, 이삭당 총 영화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전남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벼의 일부 또는 전부가 잠기는 침관수 피해가 발생했고 최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로 인해 강풍 영향도 일부 있었으나, 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급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10월 15일 이전에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 수확기에 안정적으로 쌀 수급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추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고추 재배면적도 3만3천373㏊로 지난해보다 7.1%(2천227㏊) 증가했다. 고추 재배면적은 경북(8천751㏊)이 제일 넓고 전남(5천67㏊), 전북(4천285㏊), 충남(3천750㏊), 충북(2천850㏊) 순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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