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산 로봇, 대구서 출발해 전국으로 나간다
모든 국산 로봇, 대구서 출발해 전국으로 나간다
  • 윤부섭
  • 승인 2021.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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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산업구조 바꾼다
市, 10여년 전부터 기반 다져
서비스 로봇 시험·인증 단지
2029년 후 텍폴 활성화 기대
한국형로봇융합클러스터 조성
약품배송·재활로봇 개발 추진
도심융합특구에 물류·배송 로봇
의료·미래차·물산업 발전 기폭제
도시 전체가 로봇융합클러스터
시민의 로봇친화적 사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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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산업구조 변혁을 가져올 로봇테스트필드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테스트필드 조감도.

정부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에 대구가 최종 선정됐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총 사업비 3천억 원을 들여 서비스 로봇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거대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주축이 되고 대구의 산업구조 변혁을 가져올 로봇테스트필드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로 최종 선정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고 앞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시 10년의 결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가 확정된 뒤 공모과정을 진두지휘 한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시가 10년 전부터 로봇산업을 꾸준히 육성해 온 결실이 드디어 맺어졌다며 감격해 했다. 홍 전 부시장은 “대구시가 10여년 전부터 로봇산업에 관심을 가져오면서 2015년, 로봇 생태계조성에 460억원을 투자해 현재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로봇산업 기반을 갖춘 것이 이번 선정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는 현대로보틱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산·학·연·관 로봇 생태계를 조성했고, 부품경쟁력 강화사업, 로봇산업 상생시스템 구축사업을 전액 시비로 추진해 왔다. 또한 로봇산업클러스터,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기반 등의 인프라가 마련돼 있어 향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시 전 주기 로봇기업 지원체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2019년에 서비스로봇이 제조로봇을 시장규모에서 앞섰고 앞으로도 서비스로봇 시장이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구시가 제조로봇에 비해서 서비스로봇이 다소 약했지만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로 로봇 분야 전체 스펙트럼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구는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어 야외에서 움직이는 로봇의 작동시험을 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은 로봇이 1.8m 펜스안에서만 작동하도록 돼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로 지정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로봇들은 대구에서 테스트를 거쳐 길거리와 가정으로 걸어 나가게 된다. 이런 성장의 근원에는 대구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포함한 총 49개소의 지역혁신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8년 글로벌 로봇클러스터 사무국도 대구에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현재 17개국 20개 클러스터 3천여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2025년에는 35개국 45개 클러스터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필드 대구 유치 효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설 국가로봇 테스트필드는 연구시설 부지에 16만 6천973㎡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29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가 시비 520억원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출연하고 이를 토대로 로봇산업진흥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로봇기업성장지원센터도 들어서는데 대구시가 300억원, 달성군이 20억원을 투입해 전액 지방비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실험실과 기업연구소, 게스트하우스 등 교육연구 및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테크노폴리스의 산업용지는 97%가량 분양됐으나, 연구부지는 상당수 비어 있는데 테스트필드가 들어오면 급격히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정부에 테스트필드 대구 유치에 발맞춰 ‘한국형 로봇융합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제안했다. 국가로봇 테스트필드와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 옛 경북도청 일대 도심융합특구를 연계·특화하는 것이다. 첨복단지 및 대구메디시티협의회가 약품배송 및 재활로봇을 개발하고, 도심융합특구에는 물류 및 배송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쿠팡과 현대로보틱스 등 기업들의 참여의지가 높다고 한다.

이밖에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이 서비스로봇 생산기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기계 제조사 대동이 농업용, 비농업용 AI로봇을 개발 중이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사업재편지원단을 구성해 기업들을 지원하게 된다.

◇서비스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

국제로봇연맹은 올해 110억달러인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277억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로봇은 AI(인공지능) 스피커, IoT(사물인터넷)를 활용,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갈수록 성장하는 미래산업이다. 달성군에 위치한 현대로보틱스와 야스카와전기 등 로봇 대기업이 앵커 기업 역할을 하면서 부품 공급 및 수요 기업을 유치하는 한국형 로봇융합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지역 로봇 산업은 기업 수 662개 사(社), 관련 고용인력 1만1천799명, 매출액 4조1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등 지역 전통산업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서비스 로봇 산업은 대구주행시험장, 자율주행실증도로, 물산업클러스터, 분산형 에너지테스트베드와 연결돼 대구시 주력 산업으로 선정된 의료, 미래차, 물 산업 발전에도 기폭제가 될 것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로봇융합클러스터가 되는 것이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들어서는 대구시 신청사는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른바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문서배송, 민원응대, 주정차를 담당하는 로봇을 보게 된다. 옛 경북도청 터-경북대-삼성창조경제캠퍼스로 연결되는 대구도심융합특구 역시 로봇과 결합한 신도시가 된다.

◇글로벌 서비스로봇 퍼스트무버의 조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가 확정된 뒤 대구경북연구원 윤상현 연구위원과 한장협 전문위원은 대경CEO브리핑에서 국가로봇 테스트필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위한 필수조건을 4가지로 요약해 발표했다.

대구시가 글로벌 서비스로봇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첫째,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테크노폴리스 인근을 서비스로봇 집적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구시 5+1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다양한 테스트베드와의 연계를 통한 데이터 융복합 및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 유치된 앵커로봇 기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부품공급 및 로봇활용 서비스 제공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실증데이터 활용 및 차별화된 지원체계를 통한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 지역에 설치된 글로벌 로봇클러스터(GRC : Global Robot Cluster)를 통해 해외 각국의 유망기업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지역 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로봇관련 정책 및 지원기관을 집적화해 로봇 관련 기술의 단계적 실증을 통해 실질적 산업화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확산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계, 자동차부품 등 로봇 관련 전후방 연관산업과 연계한 성공적 사업전환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해외진출 등 원루프 서비스 제공을 통한 글로벌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넷째, 로봇관련 성능평가를 마친 제품의 양산·출시를 위한 실증 및 보급 확산 등 다양한 사업적 지원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원스톱지원, 기업체의 기술 및 제품개발을 위한 실증수요, 기업지원기관의 사업화 및 업종전환 지원 등 기능적 연계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로봇산업이 앞으로 대구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클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 한계는 무궁무진하다.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새로운 접근과 도전으로 로봇산업을 키워나가야 하는것이 대구 공동체가 할 일이다”라며 시민들이 로봇친화적 사고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은 자동차가 로봇이고 로봇이 자동차인 시대다. 옷만 만드는 섬유산업 시대는 끝났다. 로봇부품에도 섬유가 들어간다. 전통적인 섬유산업, 기계부품산업에 로봇산업이 장착되면서 대구의 산업이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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