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위안부 교육관’ 들어설까
대구 중구에 ‘위안부 교육관’ 들어설까
  • 한지연
  • 승인 2021.09.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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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로 1가 78-1·78-4 필지
시민모임, 구청에 부지 협조 요청
북성로 어울둥지 사업 변경 관건
지자체 “조만간 검토 후 답변”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대구 내 ‘위안부 교육관’ 건립 추진과 관련, 대구 중구청에 보유부지 무상사용 검토를 공식 요청했다.

대구의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3) 할머니의 오랜 염원이기도 한 위안부 교육관 건립이 지역 내에서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관계 지자체의 협력이 요구된다.

7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시민모임은 중구청이 소유하고 있는 중구 서문로1가 78-1, 78-4 필지를 위안부 교육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공동체 회복을 위한 ‘북성로 어울둥지’ 조성사업 승인을 받아 지난해 6월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이 부지를 매입했다.

시민모임 측은 여성가족부로부터 35억 원가량 예산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위안부 교육관 건립 부지 물색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단체의 요청 유력 부지로 해당 부지가 꼽히기도 했다. (본지 2021년 6월 15일 7면 참조)

시민모임은 최근 위안부 교육관 부지 물색 중 해당 부지가 건립에 적합하다고 판단, 수차례에 거쳐 류규하 중구청장을 비롯한 중구 도시재생과장 등 관계부서를 찾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는 “우리 할머니들의 아픈 기억과 생활이 보존되는 역사 문화공간 보존이 포함된 도시재생사업으로의 추진이 사업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지금, 위안부 교육관이라는 역사적 공간 조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대구 중구에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대구 중구는 금번 사안을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만간 검토 요청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구는 ‘북성로 어울둥지’ 위치 이전 여부, 증축 가능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을 함께할 뾰족한 대안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국토부 승인을 받아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부지 양도나 매각이 불가해 위치 이전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존 부지에서 사업을 유지하며 건물을 증축하려고 해도 문화재청 심의 등으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 또 주민 공유공간 조성이라는 기존 북성로 어울둥지 사업 목적과도 취지에 있어 적합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구 중구에서 사업변경과 관련해 공문 발송 등 공식 요청을 해온 바가 없어 현재로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자체가 먼저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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