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 1-0 힘겨운 승 거둬
벤투호,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반의 첫 볼 터치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골이 폭발했다. 권창훈(27·수원 삼성)이 가시밭길로 갈 뻔한 벤투호를 구했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치른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5분 승부를 가르는 선제 결승 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수 홍철(울산)의 침투패스를 받아 레바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낮게 크로스를 올리자 권창훈이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부터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실을 보지 못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벤투호에 최종예선 첫 승리를 안긴 값진 골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한국은 2일 서울에서 열린 1차전에서 FIFA 랭킹 70위 이라크와 0-0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으나 2차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2경기에서 1승 1무로 승점 4를 쌓은 한국은 일단 이란(승점 3), 아랍에미리트(승점 1)를 밀어내고 A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시리아-아랍에미리트, 이라크와 이란이 연이어 맞붙을 예정이라 이후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벤투호는 10월 7일 시리아 홈 3차전, 12일 이란과 원정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권창훈은 벤투호의 최종예선 150분 무득점도 끝냈다.
이라크에 비긴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도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더라면 카타르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었으나 한숨 돌리게 됐다.
이라크전에서도 후반 24분 이재성(마인츠)이 빠지면서 투입된 권창훈은 이날 레바논전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나상호(서울), 이동경(울산)을 불러들이고 권창훈과 송민규(전북) 내보냈다.
교체 카드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골키퍼의 여러 차례 선방 덕에 한국의 공격을 봉쇄해온 레바논 골문을 권창훈이 열어젖혔다. 권창훈은 교체 투입 2분 만에, 그것도 첫 볼 터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