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대항마인가 ‘홍나땡’인가
홍준표, 윤석열 대항마인가 ‘홍나땡’인가
  • 승인 2021.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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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도 상승이 심상찮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부동의 1위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홍 의원의 이 같은 지지도 상승세를 두고 국민은 물론이고 여권에서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그가 야권에서 ‘윤석열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그가 나오면 고맙다’는 ‘홍나땡’이 될거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신문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주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홍준표 후보가 놀랍게도 선두를 차지했다. 무려 응답자 32.5%의 지지를 얻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오던 윤석열 후보의 29.1%보다 3.4%p나 앞섰다. 유승민 후보는 9.6%, 최재형 후보는 4.1% 등이었다. 이 여론조사만 보면 국민의힘 대선주자 경쟁에서 윤석열 1강 체제가 윤석열·홍준표의 2강 체제로 양상이 바뀌는 것 같다.

홍 후보의 지지도 상승 원인은 그의 거침없는 화법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에 대해서는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거나 노조를 없애겠다는 말 등이 일단 통쾌하다. 의료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의과대학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 발표도 시원스럽다. 그는 최근 들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거기다가 윤석열 후보를 두고 계속 터져 나오는 악재들도 홍 후보 지지도 상승의 한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홍 후보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17% 포인트 차로 크게 패배했던 전적이 있다. 또한 홍 후보는 오래전부터 ‘꼰대’ 이미지가 각인된 인물이다. 남녀를 차별하는 듯한 발언 등으로 여성의 비난을 받은 적도 있다. 그의 등장이 ‘가부장의 귀환’이라는 여권의 지적도 있다. 그의 정제되지 않는 거칠고 직선적인 언행이 대통령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반문 정서’도 윤 후보가 독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홍 후보가 윤석열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지 아니면 여권의 표현처럼 ‘홍나땡’이 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정치는 생물’이다. 언제 어떻게 판도가 바뀔지 모른다. 홍 후보는 여권이 제기하는 윤 후보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보다 왜 자신이 당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국민에게 먼저 설득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지상 과제는 정권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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